광주에 온 安 “당 혁신 마지막 기회” “야당 전체가 사는 길” 文대표에 결단 촉구 1박2일 일정 토론회·간담회 등 소통 행보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1월 30일(월) 20:24

광주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30일 광주를 찾아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혁신전대 제안은 새정치연합과 야권이 내년 총선에서 제대로 서고 대선 승리를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당 혁신을 위한 충심의 발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세력이 없다. 전대에 나가면 가장 부담되는 사람이고, 꼴찌할 가능성도 크다”며 “어떤 개인이나 계파의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았다. 야당 전체가 살 수 있는 길에 대한 제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대는 준비과정을 감안해 내년 1월 중순쯤 열려야 정상적인 공천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서 “12월 중순까지는 전대 개최에 대한 결정이 나와야 하는 만큼 문 대표는 이번주 내에 답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7-19대 총선때도 매번 1월에 전대가 열렸던 만큼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로, 이는 의지와 결단의 문제다”며 “전대를 하게 되면 예전처럼 상대 비방이나 계파 다툼이 아닌 당 혁신안을 제시하고 토론을 벌이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혁신전대는 문 대표에게도 흔들리는 리더십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집권비전을 내놓고 선택을 받는다면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개최한 혁신토론회에서도 혁신전대와 관련, “어쩌면 이것은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그러면 정말 기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먼저 혁신을 주장해온 제가 더 큰 책임을 질 것”이라며 “전대 과정에서 우리당이 변화하고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감당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 혁신을 위한 근본적 방향과 관련해서는 “전면적 쇄신과 변화, 이것이 오랫동안 당을 지켜 오신 지지자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일대개혁이 일어나야 한다”며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기득권에 연연하고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혁신토론회 참석, 택시기사들과의 만남, 지역 방송 인터뷰, 청년 CEO들과 호프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역 민심을 청취했으며 1일에도 지역방송에 출연한 후 남구 김치로에서 지역주민들과 김장을 하며 소통을 이어나간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