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전대’ 놓고 야권 ‘소용돌이’ 박주선·천정배 “안철수 신당 합류해야” 野, 주류-비주류 해묵은 계파갈등 고조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5년 11월 30일(월) 20:24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제시한 ‘혁신 전당대회’를 놓고 당내에서는 주류, 비주류 간 해묵은 계파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주선·천정배 등 탈당파는 안 전대표의 신당합류를 주문하고 나서는 등 야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주류 측은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요구에 대해 ▲재신임 결의 불복 ▲당내 권력투쟁 점화 ▲공천 줄세우기 우려 ▲분열의 전대 가능성 ▲일정상 불가능 ▲공천혁신안 백지화 등 이유를 열거하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애둘러 비판했다.

그러나 비주류는 이날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을 잇따라 개최해 문 대표 압박을 강화했다.

비주류 한 재선 의원은 “문 대표가 혁신전대 제안을 뭉개고 가려고 하는데 해결 방안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버티면 되겠느냐”며 “사퇴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찬반이 엇갈렸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신당에 탄력을 주게 되고, 당은 걷잡을 수 없이 가지 않겠느냐”며 “지금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분들도 몇 분 계신 것으로 안다”며 탈당사태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반면 범주류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사생결단식 분열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고, 추미애 최고위원도 “분열의 명분이 될 수밖에 없는 전대라면 마지막 남은 민주세력을 영원히,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파국을 피하려면 ‘문안’의 전대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오영식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두 분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 승리에 앞장서는 모습이 감동을 줄 수 있다”며 “백의종군으로 앞장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 지역구인 김승남 의원은 혁신전대 필요성에 찬성하면서도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동시 출마하면 계파 갈등이 고조될 수 있는 만큼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에 출연, “안 전 의원이 난파선을 떠나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데 참여해야 한다”고 밝힌 후 전날 자신의 신당추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조경태 유성엽 의원에 대해 “(탈당해 신당과 함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자체 회의에서 “안 전 대표를 비롯, 개혁을 염원하는 이들이 신당 창당에 합류해 ‘개혁정치’의 초심을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