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에이즈 환자 10년새 4배 늘었다 편견과 오해로 일상생활 어려워 더욱 음지로 내몰려 경제난·따가운 시선 ‘이중고’…광주 치료시설 ‘제로’ 市 “불치병 아닌 만성질환”…정부 체계적 지원 절실 ● 오늘 제28회 세계 에이즈의 날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11월 30일(월) 20:27

에이즈 편견 무너 뜨려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제28회 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getting to zero(신규 감염 제로,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제로, 편견·차별 제로)’를 주제로 에이즈 예방 캠페인이 열렸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광주·전남지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에이즈 예방 정보 등을 나눠주며 대 시민 홍보를 펼치고 있다./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제28회 세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12월1일)을 맞은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이즈 감염은 98%이상이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변의 좋지 않은 시선으로 인해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에이즈 환자는 지난 2013년 200명(외국인 3·남성 184·여성 16), 2014년 212명(외국인 4·남성 195·여성 17), 올해 10월 기준 246명(외국인 9·남성 225·여성 21)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5년 5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전남지역도 마찬가지로 지난 2005년 48명에 비해 올해 11월말 현재까지 218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광주·전남 통틀어 2005년 105명 2015년 464명으로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의 에이즈 감염자들을 위한 상담은 대부분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광주·전남지회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면역검사를 받고 있다. 이후 조선대·전남대병원 감염내과에서 치료 및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이에 에이즈의 예방 홍보와 함께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 시설이 필요하지만 현재 광주지역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 정부가 예산난을 이유로 쉼터 운영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과 함께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에이즈는 불치병이 아닌 만성질환이다. 새로운 환자가 생기고 기존에 있던 환자가 사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며 “현재 에이즈에 대한 완치 방법은 없지만 악화되지 않고 계속 완화하는 치료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이들의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등 이들을 더욱 음지로 내몰고 있다. 가까이만 가도 옮거나 에이즈에 걸리면 모두 사망한다는 잘못된 생각에 감염자들이 설 곳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며 “에이즈에 관한 상담을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고 인명 치료 등 홍보를 에이즈 예방협회와 함께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광주·전남지회와 함께 이날 오후 2시부터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에서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과 편견차별 해소를 위해 ‘세계 에이즈의 날’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