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불출마 선언 ‘물갈이’ 신호탄 되나 지역 정치권 파급력 촉각 곤두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5년 11월 30일(월) 20:33

새정치민주연합의 4선 김성곤(63·여수갑) 의원이 30일 야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20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4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밀어준 여수시민들에게 거듭 감사하다면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호남 최다선 의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통합과 승리에 조그만 거름이라도 되고자 내년 지역구 출마를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다만 “당에서 어려운 지역에 나가라고 한다면 그러한 여지까지 닫는 건 아니다”라며 험지 불출마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의원은 재외국민 투표권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현재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당 내홍 국면에서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지도부 제안에 힘을 실어주는 중진 서명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나온 이번 선언에 따라 혁신위원회의 현역의원에 대한 ‘20% 물갈이 작업’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진 용퇴론이나 호남 불출마론 등 압박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뒤이을지 주목된다.

일부 의원들은 “할 말이 없다”면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전남 정가는 새정치연합의 당내 갈등으로 호남의원 물갈이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최대 이슈로 재점화됐다는 반응이다. 더불어 신당 창당 움직임 등과 맞물려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