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심’이 가장 큰 변수라네요~ 본사 사장 ssnam48@kjdaily.com

2015년 12월 16일(수) 19:19

지난여름, 각종 언론에서 호남의 정치지형 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떠들어댈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를 급히 찾았다. 급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와서 누굴 만났길래, 호남민심은 변한 게 없다, 탈당도 없을 것이다, 호언장담하며 갔다.

가을 들어,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의원이 신당 창당 기치를 높이고, 박주선 의원이 탈당해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주류는 ‘신당불가론’으로 호남정치복원을 외치는 호남의 여론을 왜곡했다.

그리고 겨울이 되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다. 모든 여론이 야당의 대혼란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가능성인가? 파국으로 치닫는 신호탄인가? 야권 분열의 끝은 어디인가? 분당인가 신당인가? 우려와 추측, 바램과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들이대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쯤 되면, 호남정치에 온 국민의 관심을 쏠리게 하고 호남정치가 한국정치 판을 흔들고 있는 것, 분명하다. 세밑 지금, 모든 여론은 신당 성공 여부가 ‘호남민심’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중앙의 모든 언론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호남민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 그렇다면, 그 중요한 변수라는 ‘호남인의 생각’은 뭔가. 호남인은 왜 신당 바람을 원하는가. 요즘 필자에게 타지인들의 질문이 쇄도한다. 호남민심의 본질은 뭐냐고~. 이렇게 답했다. “지금 호남민심의 핵심은 호남정치가 변해야 한국정치가 변한다 입니다.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독점정치에 대한 경고 입니다. 시대정신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결여된 야당은 싫습니다. 호남에서도 정당간 경쟁원리가 도입돼 후보들이 호남발전에 대해 통렬한 고민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 민심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 세력’은 먼저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하고 호남인이 간절히 바라는 개혁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정당이 호남인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는 제3세력으로서 새 정치 실현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인물의 영입, 호남정치에 대한 분명한 비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시대정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만약 혁신을 게을리 하면서 세력 규합에만 열을 올린다면 호남의 민심은 신당 편을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이 호남의 발전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개혁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찻잔속의 태풍’이 되고 말 것이다.

신당 추진 세력이 호남인의 마음을 얻으려면 호남 정치의 현주소에 대한 진단과 함께 호남정치발전의 바람직한 방향과 해법을 제시하고, 호남정치 발전에 대한 본인의 역할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호남인은 호남의 정치가 먼저 바뀌어, 그 훈풍이 한국정치의 틀을 바꾸는 정치개혁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호남에서 새로운 경쟁모델과 대안들이 모색되지 않고서는, 호남정치가 전국 정치를 주도할 수 없고 당선 가능한 호남 대통령후보의 배출도 어려운 것이 현실 아닌가.

이제는 국민에게 박수 받는 진짜 혁신이 필요하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진실한 혁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직 호남 국회의원이나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정치적 생존 게임에 함몰될 것이 아니라 호남인이 바라는 정치·정당개혁에 대한 준엄한 요구를 실천해야 한다. 내년 총선 입지자들이 정치·정당개혁을 외면하고 호남민심을 악용하면서 기득권에 집착할 경우 호남민심은 과감히 등을 돌릴 것이다. 지금처럼 기득권에 연연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신당 세력이 정치·정당개혁을 머뭇거린다면 모두 공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호남이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는 이유는 호남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해결해달라는 것이었다. 세 가지 호남질곡, 구조적인 경제적 낙후, 공공과 민간 분야의 심각한 인사차별, 사회 전반의 호남혐오를 해결하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이 문제에 대해 관심도, 해결의지도 없었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심부름꾼이다. 도구이다. 유권자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 관철하기 위해 한 표를 던져 심부름을 시키는 일꾼이다. 일을 제대로 잘하면 계속 지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

호남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지금 호남인이 바라는 정치개혁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내년 총선에서 호남인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신당 후보중 꺼져가는 호남정치에 새 바람 불러일으킬 신선한 새 인물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호남 일각에서 자민련플랜이 되더라도 호남 30석을 놓고 ‘호남 혈투’를 벌여서라도 호남정치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불고 있는 이유다. 어떤 세력이든 호남정신, 호남정치사상을 가장 잘 드러낸 정치개혁 실천 세력이 호남의 1당이 될 것이다.

호남인에게 감동을 준 새 정치세력만이 2017년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 호남 내에서는 신당이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호남독점정치가 깨지고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 신당, 무소속 등 적어도 4개 당 이상이 경쟁하고 경합하는 것 자체만으로 호남정치 발전의 초석이 마련된다고 보고 있다.

부디, 정치개혁 경쟁을 통해 호남정치의 ‘새 길’을 개척하기 바란다. 호남 정치인은 지금, 야당을 이끌 리더십에 대해 더 강도 높은 토론을 해야 한다. /ssnam48@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