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고 있는 ‘지역 마케팅’ 김재정 지역사회부 차장 |
| 2016년 01월 10일(일)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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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엔 지역축제가 난립했다. 지역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상당수가 노점상들의 잔치로 전락했다. 마케팅이란 ‘옷’을 입었지만 지역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단체장 입장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지역축제는 품질에 관계없이 ‘달콤한 사탕’이었을 터다. 호평과 혹평의 갈림길에서 지금도 많은 지역축제가 남아 있고 매년 열리고 있다.
그런데 민선 6기 전남 일부 지자체가 지역 마케팅에 변화를 모색, 관심을 모은다. 강진의 ‘FU-SO(Feeling Up-Stress Off) 체험’과 장성의 ‘옐로우시티’ 사업, 목포의 ‘남진야시장’이 대표적이다.
감성여행의 한 아이템인 ‘FU-SO 체험’은 훈훈한 농촌의 정서와 감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노동형 농촌체험이 아니라 시골 민박집에서 할아버지·할머니의 인심이 묻어나는 밥상을 맛보고 함께 정을 나누는 힐링체험이다. 지난해 시작했음에도 대도시 학교의 수학여행이 쇄도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강진의 새로운 이미지를 외지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이전엔 생각지 못했던 부수 효과다.
색(色) 마케팅 ‘옐로우시티’는 장성 곳곳에 노란색 꽃이 피는 꽃동산을 조성, 자연친화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관광객 유치까지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각종 평가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남진야시장’도 이채롭다. 시설 개선 등에 집중하는 기존 재래시장 활성화의 범주에서 탈피, 목포 출신 가수 남진씨의 이름을 따 산정동 자유시장에 새로운 테마를 입혔다.
이처럼 ‘진화’하는 마케팅 전략은 과거의 전시행정, 선심성·1회성 행사에서 벗어나려는 ‘시골 지자체’의 진중한 고민이 담겨 있어 의미가 크다. 특히 강진·장성·목포 뿐만 아니라, 전남 22개 시·군 모두 새로운 형태의 지역 마케팅에 눈을 떠가고 있는 것은 ‘즐거운 변화’를 예고하는 반가운 징후다. 톡톡 튀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의 가치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