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위한 부모 훈련의 필요성 오경은 사회부 차장대우

2016년 01월 19일(화) 18:36

안타깝게도 매년 이혼 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다. 부부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자녀는 일반적으로 이혼 한 뒤 한쪽 부모와는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혼은 가족관계의 단절이 아니다. 이혼한 부모가 자녀와 어떻게 지내는지에 따라 아이의 유년생활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실에서 양육권이나 면접교섭권을 두고 이혼부부 간 갈등이 계속되면 아이의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부부 사이는 끝났을지라도 비양육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친밀하게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만남의 장소가 광주 가정법원 1층에 생겼다.

바로 면접교섭센터 ‘동심’이다. 동심은 이혼 과정에서 부부관계가 더 악화돼 자녀와 원활하게 만나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운영한다. 전에도 면접교섭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양육하는 부모도 아이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민법상 권리인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었다. 때문에 중립적 기관인 법원에서 면접교섭 공간을 마련해 이혼부부들이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면접교섭센터는 전국적으로는 서울에서 2014년 첫 개소한 뒤 광주에서 2번째로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운영된 면접교섭센터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욱’ 하는 마음에 이혼을 결심했다가도 상대방이 아이와 함께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부관계가 회복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도’를 넘어가고 있는 등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특히 정서학대와 방임도 자녀의 건강과 정서발달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최근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는 아동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동 발달단계에 대한 이해수준을 높이는 ‘부모 훈련’이 최우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법원에 둥지를 튼 면접교섭센터 ‘동심’의 효과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면접교섭센터 ‘동심’이 가정의 종착지이자 힐링의 출발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