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운동 피하고 과체중 줄여라 ● 퇴행성 슬관절염 달리기·등산 등 무리 피해야…걷기·수영 효과적 우슬·유근피·오가피 등 단방약 가정서 활용 쉬워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2월 10일(수) 18:58

한방에서 폭넓게 시술되는 침과 뜸은 관절 주위의 기혈순환에 유효하며 연골재생과 근육 인대의 강화 등에 관여한다. 김경수 원장이 퇴행성 슬관절염 환자의 무릎에 시침하고 있다.

퇴행성 슬관절염(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무릎관절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퇴행성 슬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무릎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차적으로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이뤄지게 된다. 병이 더 진행되면 뼈가 딱딱해지고 관절 주변에 골의 과잉 형성, 관절의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광주 평강한의원 김경수 원장으로부터 퇴행성 슬관절염 증상 등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

퇴행성 슬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통증이다. 초기에는 많이 걷거나 심한 운동을 한 경우 통증과 부기(부종)가 나타났다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사라진다. 그러나 증상이 더 악화되면 가만히 있을 때에도 통증을 느끼는 등 관절통으로 인한 활동을 위축시켜 전신 약화와 관절 기능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방치하면 관절이 굳게 되는 구축이 발생하고 다리가 활처럼 휘며 ‘O자 다리’가 된다. 다리를 절거나 걷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단순 방사선 검사(X-ray)로 진단되지만 이 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가 시행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휴식하게 함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고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물리치료(침·뜸 치료 등 포함), 약물 치료 등에 의해 급성 통증 등의 증상이 완화되면 슬관절의 근력 운동과 근력강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서 바라보는 무릎 질환

한의학적으로 바라보는 무릎 질환의 원인에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 인대를 주관하는 간장과 뼈 골수를 주관하는 신장기능이 쇠약해지기 때문에 관절에 충분한 영양분 공급이 되지 않고 그로 인해 점차 연골이 파괴됨 ▲체중의 증가 ▲풍·한·습 등 사기의 침범 등이 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간장과 신장 보강을 우선으로 하고 거기에 풍·한·습 등의 사기를 물리치고 관절의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법을 시행한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방제인 독할기생탕은 간장과 신장을 보하면서 기혈을 소통하게 해 풍·한·습 등의 사기를 발산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뿐만 아니라 산후풍, 중년기 이후의 요통, 신경통 등에도 효과적이다.

일본의 예를 들자면 일본은 한·양방이 나눠져 있지 않고 의과대학을 나온 의사가 한방약이나 침술을 치료에 많이 응용한다.

일본에서 나온 퇴행성 슬관절염의 한약치료 유효성 논문(NiKei magazine japan 등 수록)을 보면 한방약이 퇴행성 슬관절염 치료에 있어 유의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한방약 투여군에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한약으로 수독을 풀어주는 기전이 작동되면 관절내압도 감소되고 통증도 줄어든다.

한방에서 폭넓게 시술되는 침과 뜸도 관절주위의 기혈순환에 유효하며 연골재생과 근육 인대의 강화 등에 관여해 유효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움말 김경수 원장 광주 평강한의원

◇고관절 보호 수칙

달리기나 등산을 피하고 걷기나 수영 등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실시하는 게 좋다.

계단이나 산을 올라갈 때는 근육이 단련되지만 내려올 때는 관절이 심하게 손상된다. 그래서 가급적 계단걷기나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빨리 내려오지 말고 난간을 잡고 아주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이외에도 주의할 사항에는 ▲오랫동안 서 있지 말고 가급적이면 앉아서 일할 것 ▲바닥에 앉지 않고 의자에 앉아 일할 것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지 않을 것 ▲의자에서 일어설 때 엉덩이를 의자 끝으로 옮긴 후 팔걸이에 두 손을 지탱하면서 일어설 것 ▲바닥이 푹신하고 볼이 넓은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할 것 ▲비만인 경우는 감량할 것 ▲찜질 등 온열요법 실시 등이 있다.

◇민간요법

뜸 요법은 관절연골의 상태를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서 연골세포의 재생에도 기여한다. 가급적 한방병의원 같은 전문 의료기관에서 국가의료보험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게 시술을 받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 슬관절의 슬안·독비·족삼리 등의 혈자리에 뜸 요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우슬, 유근피, 오가피 등의 약재는 가정에서 간단하게 단방약으로 쓸 수 있다. 이같은 약재는 근골을 건강하게 하고 관절의 염증완화기 전에 작용한다.

최근 노년기에 연골이 거의 없어지고 퇴행화가 심한 경우 무릎인공관절치환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무릎 연골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삶의 질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한의학 치료는 퇴행화가 심하거나 기질적인 병변이 심해서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할 경우 외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