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vs 참신함’ 치열한 대결 예고 4·13 총선 3선이상 선거구 집중점검 <상>광주 밑바닥 민심·선거구 획정 등 변수 많아 안갯속 특정당 싹쓸이 불가능…인물 경쟁력 진검승부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6년 02월 10일(수) 19:36

설 연휴가 끝나면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등 광주·전남 각 지역의 총선 분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대 총선의 경우 3선 이상 중진들은 안팎으로 강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3선 이상 중진들의 선거구를 집중 점검해본다./편집자 註

광주의 이번 20대 총선판은 참신함과 능력을 고루 갖춘 정치신인들이 적지 않은데다 현역 의원 교체를 바라는 밑바닥 민심 그리고 선거구 획정 등의 변수가 많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광주의 3선 이상 중진은 서구을의 천정배(5선), 동구의 박주선(3선), 북구갑의 강기정(3선), 광산갑의 김동철(3선) 등 4명이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천 의원에 맞서 김하중 전남대 교수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벌이게 됐다. 중량감은 천 의원이 앞서지만, 평소 천 의원이 ‘리틀DJ’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한 바 있어 참신함을 앞세운 김 교수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더민주의 경우 후보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 속에 최근 영입한 오기형 변호사 또는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나온다. 정의당에서는 강은미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서구을은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도 기대되는 지역이다. 지난 4·29 재보선에 출마했던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정 전 처장의 업무처리 능력에 대한 현 정권 실세들의 평가가 좋아 이번 총선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낼 경우 입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광주 동구는 호남정치 복원을 기치로 대권주자로 발돋움 중인 박주선(국민의당) 의원의 4선 도전이 예고돼 있다. 이에 맞서 더민주에서는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과 정영재 광주평화재단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인구 하한선 기준에 미달한 광주 동구는 선거구 획정이 가장 큰 변수다. 현재 국회 주변에서는 남구와 합쳐 ‘동남갑’과 ‘동남을’로 나누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만일 이 획정안이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과 더민주(또는 무소속)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의 빅매치 가능성도 예상된다.

강기정(더민주)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북구갑의 경우 본선에서 맞불게 될 국민의당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김유정 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김경진 변호사, 진선기 전 광주시의회 의원, 홍인화 전 광주시의회 의원, 박대우 지역발전정책연구원장, 국성근 전남대 교수 등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강 의원의 조직력을 인정하면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평소 ‘운동권식 정치’의 청산을 주장하고 있어 당 내부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광산갑은 김동철(국민의당)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지역이다. 같은 당 소속인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과의 내부 경선이 당장 발등의 불이다. 더민주에서는 임한필 광산문화경제연구소 대표, 허문수 전 광주시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 내부에서는 광산갑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고민 속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시민 이덕재(53)씨는 “현역의원 기준으로 국민의당(6석)이 더민주(2석)을 압도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어떤 당이 광주의 민심을 얻게 될지가 최대 관심사”라면서 “과거처럼 특정 정당이 싹쓸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선거구별 인물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