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성 있어야 호남민심 얻는다” 총선 르포… 광주·전남 설 민심 들어보니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6년 02월 10일(수) 20:11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지지층이 확연히 엇갈렸다. 개헌 저지선을 목표로 한 새누리당을 견제할 정통 야당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논리와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선거 참패로 무능함을 드러낸 더민주를 대신한 대안정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
하지만 진정으로 바라는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당리당략적 접근으로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인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높았다. 양당구조에 대해서도 총선을 앞둔 제 살길 도모하기 위한 ‘헤쳐모여’ 다름 아니다는 지적이다. 무당층이나 투표 포기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관련기사 3·4면
설을 맞아 고향 여수를 찾은 임동석(43)씨는 “더민주는 호남지역에서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본다. 지금까지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잇따른 선거참패와 함께 반성하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엄혜민(45)씨는 “선거때마다 제1야당은 표를 읍소하면서 받아갔으면서도 여당에 지기만 했다”면서 “이를 책임져야 할 지도부는 버티기로 일관해 탈당사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들은 더민주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너무 늦었다면서 호남 민심이 이미 떠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 정권에 맞서 견제할 강한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지역민들도 있었다.
자영업자인 김봉수(35)씨는 “새누리당이 야권 분열로 인해 이번 선거에서 불로소득을 얻는 모습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면서 “정통 야당인 더민주에게 힘을 실어줘 여당의 독주 체제를 견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회사원인 주정민(41)씨는 “분열은 곧 필패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를 중심으로 야당이 똘똘 뭉쳐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장선에서 현역 정치인들의 대대적인 물갈이와 함께 능력 있는 새 인물로 교체를 바라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일산에서 KTX를 타고 순천으로 내려온 김종현(55)씨는 “지금은 수도권에 살지만, 호남사람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정치가 바로서야 된다는 신념으로 고향에 대한 애정이 깊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을 누리는 구세대 정치인들보다는 진정성 있는 신인들이 대거 선택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순자(55)씨는 “이번 선거에서 참신한 인물을 대거 뽑아 낡은 정치를 쇄신하는 데 국민들이 동참했으면 한다”며 “투표에 참여해 후진국형 정치행태를 바꾸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총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번 설 민심을 잡기 위해 영입 인사들과 함께 스킨십을 확대하고, 연휴 기간 근무자들을 위로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