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묵은 피로, 예술영화 감상하며 녹이세요”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
| 2016년 02월 11일(목) 20:13 |
|
명절 내내 많은 친척·친구들과 만나느라, 장거리 운전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을 것이다. 긴 연휴 이후 피곤한 ‘나’를 예술영화 한 편으로 쉬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명절 끝물, 주말을 맞아 우리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예술영화 4편을 선정했다.
◇올해 첫 아트버스터 ‘캐롤’
‘아트버스터(art buster)’는 예술영화(art film)와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합성어로,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예술영화를 지칭한다. 영화 ‘캐롤’이 바로 올해 첫 아트버스터이다. 많은 상업영화 가운데 꿋꿋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소금의 값(The Price of Salt)’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의 연기력,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미술, 촬영, 음악, 의상 등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올해 미국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고 2015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루니 마라)을 수상했다.
◇남겨진 비밀스런 두 여인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세계적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차세대 이탈리아 거장 피에로 메시나가 만난 영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2015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노미네이트 및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풍광을 배경으로 부활절에 돌아오기로 한 남자를 기다리는 두 여인의 비밀스런 기다림을 그린 영화로 줄리엣 비노쉬의 명풍 연기와, 대배우인 그녀와 견줘도 손색없는 연기력을갖춘 루 드 라쥬의 섬세한 내면 연기, 그리고 한 장의 회화를 보는 듯한 수려한 미장센과 감각적 음악 스코어 등은 영화 보는 감동을 더해준다.
◇처음 만난 남녀의 뜨거운 이끌림 ‘킬 미 달링’
로얄패밀리 출신, 절대적 부를 가졌지만 태어나 단 한번도 뜨거운 인생을 살아 본 적 없는 남자 ‘야콥’.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한탄하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다양한 죽음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비밀스러운 회사 ‘엘리시움’을 찾아가게 되고 그 곳에서 운명처럼 여인 ‘안나’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엉뚱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사랑스럽고 솔직한 ‘안나’의 모습에 난생 처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야콥’. 그녀로 인해 제 2의 인생을 살고 싶어진 바로 그 순간, ‘엘리시움’의 계약 조항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인생의 마지막으로 가는 아찔한 여행을 계획한 억만장자, 그리고 그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진 매력적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킬 미 달링’은 첫 장편 데뷔작 ‘캐릭터’로 제70회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감독 마이크 반 디엠의 신작이다.
◇거장 필립 가렐의 색다른 로맨스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영화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은 ‘개인이 원하는 맞춤 옵션으로 죽음 방식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회사’라는 기발한 소재를 내세워 무겁고 어둡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마지막 수호자로 불리는 ‘필립 가렐’ 감독의 신작으로, 한 부부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믿음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기존 ‘필립 가렐’ 감독과의 작품들과는 다른 빠른 템포와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제60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랑스 월간 영화잡지 카이에뒤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에 선정됐다.
상영작 소개 및 상영시간표 안내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cafe.naver.com/cinemagwangju)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62-224-5858.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