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풍향계 ‘설 민심’ 곱씹어라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2016년 02월 11일(목) 20:16

5일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왔다. 올해 설 명절은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목전에 둔 탓에 지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자들마다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호남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당한 이후 처음으로 맞은 설 명절인지라 유독 지역민심 살피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설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했다. 기성정치권의 무책임·무능력·무기력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뤘다.

이는 정치권이 그동안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당리당략을 위한 이전투구에 매몰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민생’을 외치지만 정작 서민을 위한 정치는 외면한 채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권에 신물이 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양당 체제로 재편된 야권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오히려 내분으로 인해 양당으로 갈려 호남의 주도권 다툼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면서 무능력한 정치권의 변화와 세대교체·정치교체를 통한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자들은 이번 설 민생 탐방에서 주민이나 유권자를 직접 만나면서 그들이 뭘 원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똑똑히 보고 생생하게 들었을 것이다.

정치의 목적이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또 골고루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면 정치인들은 이번 명절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 이에 응답할 책무가 있다.

지역의 바닥민심을 파악하고서도 이에 대한 반성이나 대책이 없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내팽개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4·13 총선은 예전 선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당보다는 인물이 우선인 선거가 될 전망이다. 정치인들이 총선 풍향계나 다를 바 없는 설 민심을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