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현역·예비후보 ‘티격태격’ 광주 현역의원 5명 기득권 포기 선언에 정치신인들 “너무도 상식적인 것” 반발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6년 02월 11일(목) 20:17

국민의당 광주지역 현역 의원인 박주선(왼쪽부터)·김동철·임내현·권은희 의원이 11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신당의 성공과 정치 혁신에 기여하겠다는 공동선언을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제20대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국민의당 소속 광주 현역의원들이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으나 같은 당 예비후보 등 정치 신인들이 ‘재탕·맹탕에 그친다’며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등 현역과 비현역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은 11일 오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권을 광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당의 성공과 정치혁신을 위해 뛰겠다”며 기득권 포기를 선언했다.

이날 선언에는 박주선·김동철·장병완·임내현·권은희 의원이 참여했다. 장 의원은 선언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국회 일정을 이유로 기자회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았다. 천 대표는 “취지에는 100% 공감하지만 당 대표로서 지역 의원들 선언에 참여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선언에 참여한 의원들은 ▲당에서 정한 룰을 존중해 궁극적으로 공천권을 광주 시민에게 돌려주고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천심사·경선결과 승복 ▲개인의 영광보다는 국민의당의 성공을 위한 당과 시민의 명령 이행 등 3가지 약속도 했다.

이들은 “지역 민심의 높은 기대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의미로 고개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소속 비현역 예비후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경진·김명진·김하중·서정성·정진욱·최경환 등 광주지역 예비후보 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천 과정에서 공천 룰을 따르고 의원직을 이용한 기득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말은 너무도 상식적인 것”이라며 “운동선수가 경기에 참여하면서 룰을 지켜야 한다는 상식을 특별히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역 의원으로서 진정한 기득권 포기는 백의종군을 포함한 희생과 헌신의 결단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친노패권주의와 광주 기존 의원들의 무능에 등돌린 시민의 성난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합당을 앞둔 국민회의 김영집 광주시당 공동위원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당 광주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포기선언은 변화와 혁신의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기득권 포기선언이 도대체 어떤 기득권을 포기했는지 모를 정도로 맹탕수준이다”고 강력 비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