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산동결…피해 1조원 달할 듯 개성공단 남측 인원 전원 추방 군통신·판문점 연락통로도 폐쇄 연합뉴스

2016년 02월 11일(목) 20:18

짐 싣고 돌아오는 차량 개성공단 기업들의 철수가 시작된 11일 공간이 부족해 차량 위까지 짐을 실은 화물차량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로 입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응해 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면서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는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관련기사 2·4면

북한은 이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11일 10시(우리 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들을 11일 17시(우리 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 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들을 전면동결한다”면서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 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체 가지고 나갈 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성명은 또 “남측 인원 추방과 동시에 남북 사이의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를 폐쇄한다”면서 “11일 우리 근로자들은 개성공업지구에서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은 이날 전원 출근하지 않았다.

북한 측의 이같은 조치와 관련해 정부는 우선 개성공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북한이 추방시한으로 정한 오후 5시30분까지 개성공단 내 남측 인원이 모두 귀환하지는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남측 인원 추방 조치 발표 직후 “정부는 우리 측 인원이 안전하게 귀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함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설비는 물론 자재와 완제품도 대부분 개성공단에 놓고 이날 중으로 인력만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내 정부와 민간이 투자한 자산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군 통신 및 판문점 연락채널도 폐쇄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남북 간 공식적인 연락채널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