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딱이야” 도심 속 만화카페 각광 독특한 인테리어·분위기 복합문화 공간 ‘화제’ 저렴한 비용으로 ‘만화·주전부리’ 즐기는 쉼터 ‘북앤빅뱅’유동인구 많은 충장로 위치 ‘봄뜰’한적한 매월동 데이트 명소 만화와 커피가 만났다, 눈과 입이 즐거운 신개념 이색 명소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02월 15일(월) 19:11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최근 문을 연 만화카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만화카페는 최신식의 쾌적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커피, 음료 등 간식과 만화책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이색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충장로 만화카페 ‘북앤빅뱅’에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만화카페를 즐기고 있는 모습. 책장 아래에 토굴 모양으로 만든 서구 매월동 만화카페 ‘봄뜰’의 쉼터.<사진 왼쪽부터>

뼛속까지 파고드는 동장군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요즘, 따뜻하고 아늑한 신개념 만화카페가 도심 곳곳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새로 생겨난 만화카페들은 더 이상 1970-1990년대처럼 낡은 만화책들이 난무한 칙칙한 공간이 아니다. 기존의 만화방 인테리어와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장소로 변신한 만화카페는, 주말이면 넘쳐나는 이용객들로 매주 만석을 이룬다.

만화책도 읽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때로는 가족·연인들과 간단한 식사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만화카페가 들어선 이후 시민들은 계속되는 강추위 속 영화관, 커피숍 등 한정된 장소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

광주 충장로 와이즈파크 5층에 위치한 만화카페 ‘북앤빅뱅’은 깔끔하고 쾌적한 실내 인테리어로 이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만화책부터 소설·잡지 등 다양한 서적이 준비돼 있는 이 곳은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이용 가능하며, 200여평 규모에 5만여권의 만화책과 소설 등 다수의 서적이 마련돼 있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시간카드를 받아 만화방 내에 들어서면 3중으로 빽빽하게 꽂혀있는 만화책들이 단숨에 눈길을 끈다. 또한 개개인이 편안하게 누워서 만화책을 읽을 수 있도록 칸막이와 커튼으로 프라이버시를 지켜준 인테리어상의 배려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또 이 곳은 간단한 식음료와 더불어 책대여 서비스까지 가능하며, 1시간 당 만화책만 읽을 경우 1인 기준 1천800원, 음료와 만화책을 한꺼번에 즐기는 세트구성으로 주문할 경우 3천8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회원 등록자에 한해서 도서 대여도 가능하다.

회사원 김신우(30)씨는 “퇴근 후 머리도 식힐 겸 동료들과 함께 만화카페를 찾아, 각자 좋아하는 만화책을 고르고 만화책에 빠져 있다 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며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같이 포근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강영석 북앤빅뱅 대표는 “낡은 만화책들로 가득한 예전의 만화방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른 공간문화사업으로서 만화카페 일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단순히 만화책을 보는 이용객들도 있지만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공부를 하는 이용객들도 있는 걸 보면 조용한 공간과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만화카페라는 이 공간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의 062-222-0160.

그런가하면 서구 매월동 서광주역 인근에 위치한 만화카페 ‘봄뜰’도 관심을 모은다.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 이 곳은 50여평 규모로 1만5천권의 만화책을 보유하고 있다. 기본 이용료는 1시간에 2천원, 2시간 동안 음료·만화책 이용권은 6천원이다.

만화카페 외부에 마련된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실내화로 갈아 신은 후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유리창문으로 바깥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높은 천장과 함께 복층 구조가 눈에 띈다. 또한 캡틴아메리카, 헐크, 토르, 아이언맨 등 어벤져스로 인기몰이를 한 히어로물들이 넓은 책장 한 켠에 종류별로 진열돼 있어 눈길을 끈다.

복층 구조로 설계된 이 곳 내부에 마련된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옥탑방 형식의 또 다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만화카페 내부엔 여느 커피숍처럼 푹신한 소파도 있고, 책장 아랫부분을 토굴 형식으로 개조해 이용객들이 누워서 만화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든 독특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많은 만화책 수만큼이나 다양한 개인 공간은 이 곳이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이 곳에 가면 시간마다 자리로 가져다주는 간식거리를 특별한 서비스로 누릴 수 있다.

대학생 조윤서(25)씨는 “날이 너무 추워서 만화책도 보고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있는 집 근처 만화카페를 선택했다”며 “도서관처럼 답답한 공간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대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요금이 저렴해서 다음에도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문의 062-682-9000.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