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맛과 향 그대로 명품 전통장류 ‘주목’ [스타브랜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장흥식품 사자산 암반수만으로 ‘슬로우푸드’ 된장·고추장·간장 등 생산 좋은 콩·깨끗한 물·공기 고집…황칠된장 등 연구 개발도 앞장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6년 02월 23일(화) 19:24

장흥군 안양면 사자산 기슭 기산마을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장흥식품(대표 천정자)은 전통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전통장류를 생산하며 주목 받고 있다.

장흥군 안양면 사자산 기슭 기산마을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장흥식품(대표 천정자)은 전통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전통장류를 생산하며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온화한 날씨에 산세가 좋고 물이 좋아 은퇴자마을 ‘로하스타운’이 건설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통발효차인 청태전을 복원하는 이들에겐 귀에 익은 마을로 예부터 차 재배로 이름이 높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구수한 된장 냄새가 퍼지면서 이제는 전통장류의 마을이라고 부를 정도로 된장, 고추장, 청국장, 간장 등 전통장류 생산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옛날방식 그대로=장흥식품은 ‘자연명인’이란 브랜드로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 전통장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장흥식품은 오직 좋은 콩, 깨끗한 물, 공기 등 철저하게 자연그대로의 옛날 방식 그대로 장류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주재료가 되는 깨끗한 콩의 경우에는 마을 주민과 계약 재배한 유기농 콩만 사용해 제품을 사용해 믿음이 간다. 또한 깨끗한 물은 마을 뒤 사자산에서 나오는 암반수만 쓴다. 예부터 마을 주민이 제사음식 등 특별한 음식에만 사용하던 물로 사용하기 편한 지하수를 마다하고 반드시 이 물만 고집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소금은 5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무색소, 무방부제는 기본, 화학 첨가물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지역 특산품인 표고버섯을 넣어 풍미를 더한다. 또 관절염, 혈액순환에 좋은 황칠나무를 첨가한 황칠된장에 대한 제품개발도 이미 마친 상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흥식품 된장은 전통 맛을 살리기 위해 만드는 제조과정도 전통 그대로 살리고 있다. 장작불로 가마솥에 콩을 삶은 후 갈아 메주를 만들고 황토방에 띄워 건조장에 매달아 자연 건조한다. 자연 건조과정을 거치면 2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같은 과정은 과거 우리 조상이 사용하던 방법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정확한 염도 측정을 위해 염도계를 쓴다는 것뿐이다.

장흥식품에서 좋은 콩, 깨끗한 물, 공기 등 철저하게 자연그대로의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으로 구성된 ‘햇콩마루’ 대표 제품들.

◇정성 담은 고향의 맛 ‘전통장류’=장흥식품의 장류브랜드인 ‘햇콩마루’는 마루라는 으뜸의 뜻을 따라 그 해에 수확한 햇콩을 가지고 자연과 시간이 빚은 발효의 으뜸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햇콩마루의 간장은 100% 국내산 콩대두로 방부제, 색소, 화학조미료는 들어가지 않는다.

고추장 역시 국내산 고춧가루, 찹쌀, 메주가루, 엿기름, 천일염 등을 넣어 만든다. 장흥식품은 된장, 청국장가루, 환 세트도 생산하고 있으며 다소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장흥식품을 빛내는 것은 된장뿐만 아니다. 고구마를 넣은 ‘고구마고추장’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된장을 만드는 날은 곧 고추장 만드는 날이기도 하다. 콩을 삶은 물로 고구마를 삶기 때문이다. 장흥식품만의 독특한 비법이다. ‘자연그대로, 옛 방식 그대로’라는 장흥식품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장흥식품의 전통된장은 자연과 시간으로 빚은 발효 슬로우 푸드로, ‘자연이 창조한다’는 말처럼 태양과 바람을 맞으며 균이 서서히 번식하면서 발효가 되며 명품된장으로 태어난다. 메주를 굳히는 과정이 2-3개월 정도 걸린다. 이후 솔로 씻어서 장독에 담고 물을 붓고 적당한 염도로 소금을 넣어주면 된다. 총 6개월 이상 1년 정도 묵힌 된장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에 장흥식품은 3년여만에 입소문을 통해 전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민이 키우는 마을기업 선도=지난 2013년 안전행정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는 장흥식품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마을주민들도 된장 만들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정확하게 말하면 ‘된장은 좋은 공기가 있는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 아래 천 대표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다. 천 대표의 된장마을을 만들고 된장학교를 세워 여생을 ‘된장 전도사’로 살아가겠다는 뜻에 따라 장흥식품의 ‘자연명인’은 장흥을 대표하는 파워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장흥식품은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전통적인 제조방법으로 된장과 청국장, 간장, 고추장 등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

기산리 마을주민들과 계약재배를 통한 생산 장려운동, 고용인력 창출과 도농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특산물 판매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이에 2015년 주민들과 계약재배를 통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천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장류제조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9년부터 장흥에 농업법인을 설립, 그해 수확한 콩으로만 장을 만들면서 ‘햇콩마루’라는 브랜드로 전국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명품 발효식품’ 우뚝=장흥식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인 된장과 간장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10여년의 연구와 실험 끝에 된장누룩을 만들고, 장막걸리, 황칠된장을 만들어 명품 발효식품으로서 브랜드화 시켰다. 하지만 이에 멈추지 않고 된장술 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통을 잇기 위해 장흥식품은 장류제조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법 계승, 전수를 위해 햇콩마루 된장학교를 운영하며 3개월 코스로 ‘된장의 역사’, ‘된장유래일기’, ‘된장 고추장 만들기’ 등 학습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30일 장흥식품은 제2기 햇콩마루 된장학교를 개강했으며 전국에서 수강생이 몰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실제 1기에는 20명이 참여한데 이어 2기에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과 광주, 전남은 물론 부산 등에서도 수강생들이 찾았고 직업 또한 변호사, 의사, 식당주인, 주부 등 남녀 각계각층 30여명이 참여했다.

장흥식품은 다음달 전통음식을 계승발전 시키는 것을 목표로 전통방식 그대로 명품 된장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장흥군 발효 아카데미 개강을 앞두고 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