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기운 <氣運>

2016년 02월 24일(수) 18:44

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유명 연예인, 정치인들이 자신의 성공담을 말할 때 부모님이나 부인,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처럼 개인의 성공 뒤에는 자신의 재능 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사람의 관록(官祿)운(運)은 현저하게 부족한데 부인이나 남편이 그 관록운에 해당되는 음양오행을 가지고 있게 되면 뜻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을 많이 봤다.

필자에게 언젠가 왔었던 한 정치인도 본래 리더십이나 정치적인 쇼맨십은 아주 뛰어나나, 정말 중요한 인덕(人德)이나 자금적인 부분은 매우 부족해서 정치인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그의 부인 사주에 그에게 필요했던 모든 것이 들어있었다. 자신에게 적대적이고 비판하던 사람도 그의 부인과 같이 만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분위기가 금방 좋아지고 결정적일 때 현금이 필요하면 부인이 어떻게 해서라도 자금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그는 입버릇처럼 자신의 부인이 없었다면 결코 이 자리에 설수 없다는 말을 달고 다닌다.

이렇게 나에게 부족한 것을 사람으로 채우는 궁합(宮合)도 있지만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나 공덕 또한 운을 좋게 해주는 방법이 된다. 예를 들어 옛날에 할머님이나 어머님이 정안수를 떠놓고 자식을 위해서 간절히 기원하는 것이나 종교인이 자신의 신앙에 맞게 열심히 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동양학에서 말하는 모든 것은 하나의 기운(氣運)의 법칙이다. 의념을 집중해서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기도의 공덕은 가장 강력한 기운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왜냐면 모든 만물의 영장은 사람이요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형상은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명을 결정하는 기운에는 사주와 같이 타고난 기운도 있지만 주변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기운의 관계, 땅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음택이나 양택의 기운, 기도와 공덕 같은 의념의 기운처럼 후천적인 기운이 운명을 만드는 주요소가 된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명운(命運)이란 선천운과 후천운의 합(合)을 말하는 것이다. 타고난 자신의 복이 아무리 부족하다 하더라도 필자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환경을 선택하고 강철 같은 의지력만 있다면 운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고난 것은 바꿀 수 없으나 타고난 것에서 부족한 것을 채움으로써 결국에는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하는 법칙을 찾음으로써 운명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것이 역(易)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