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늘 새롭게 발견 하고, 어떤 어려움도 맞서나가는 것” ● 광주매일신문 제3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2강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6년 03월 09일(수) 19:55

지난 8일 오후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3기 창조클럽아카데미 특강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김기식 pj21@kjdaily.com

“그리스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 미래를 위한 통찰력을 얻고, 돌아봄으로써 삶의 가치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8일 오후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진행된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2강좌를 맡은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인간에 내재된 본성을 추구하고 발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 전까지 외과의사로 현업에 종사했던 박 원장은 현재 휴먼면허를 내고 지중해를 중심으로 답사여행을 진행하며, 여행을 통해 겪은 사건을 ‘인문학’과 함께 풀어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원장은 “최근 인문학이 희망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데 인문학이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인문학이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탐구이다. 인문학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탐구해 독창적인 인간 중심의 문명을 창조했다. 그리스 문명을 살펴보며, 그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 미래를 위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여행을 다녀온 프랑스 퐁텐플로를 나폴레옹이 가장 사랑한 섬이라며, 인간이 욕망하는 돈, 명예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던 나폴레옹이 다 뒤로 한 채 3년 이상 머물렀다고 소개했다.

박 원장은 나폴레옹이 퐁텐플로에서 러시아를 정벌하기 위해 나섰던 구간을 차를 타고 1주일 이상 따라갔다고 한다.

박 원장은 “여행을 하면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그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선택을 한 이유가 뭐였을까 생각했다”며 “‘나폴레옹은 왜?’라는 대답을 내리지 못하다가 이제야 대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타계한 신영복 선생이 ‘선택은 갖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 버릴 수 없는 사람은 선택할 수 없다’는 인식으로 나폴레옹은 본인이 선택한 것들을 버렸다”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을 추구한 나폴레옹의 행적은 모두가 기억하는 것처럼 본인이 추구하는 것, 본성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또 일리아드·오딧세이 이야기, 단테의 신곡 등을 예로 들며 인문학에서 다루고 있는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 문제 ‘가장 인간다운 인간,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명답안을 한 고등학생이 ‘율리시즈’ 시 한편으로 르몽드 지 1면에 게재된 실화를 소개했다.

박 원장은 “이 시에서 주목할 문장은, ‘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로 삶은 나태하지 않으며 치열하게 분투해야 하고 이상을 향해 달려야하고, 늘 새롭게 발견해 나가야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맞서나가는 것이다”며 “이처럼 인간의 삶은, 자신의 영혼의 등급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