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민중가수, 김원중을 만나다 정겨울 문화체육부 기자

2016년 03월 16일(수) 19:37

장인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겠다. 오랜 시간 한 분야에 몰두하며 외길에 집중했느냐의 차이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란 분야에 있어 30년 동안 광주 대표 민중가수로 일컬어지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바위섬’, ‘직녀에게’의 주인공인 가수 김원중씨다.

최근 만난 김씨는 대충 잡아 묶은 머리카락, 눌러 쓴 페도라(모자), 버건디 색 스카프, 기타 연주를 위해 기른 오른손의 손톱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에게서는 범상치 않은 아티스트란 분위기가 배어나왔다.

김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온몸으로 겪은 장본인이다. 그 기억 때문인지 김씨는 현재까지 광주 지역 내에서 시민들에게 좋은 무대와 노래를 선사하고 있으며 여러 뜻 깊은 행사에 참석해 평화, 민주, 사랑 등을 부르짖고 있다.

이와 함께 김씨는 기근에 찌든 북한어린이들을 위해 빵 만드는 공연 ‘달거리’를 10여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김원중의 달거리’는 광주 시민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즐기는 정기공연이면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감동 후불제’ 방식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매달 모인 성금은 북한 어린이들의 허기를 달래줄 빵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해서 ‘김원중의 달거리’의 부제가 ‘빵 만드는 공연’이 된 것. 김씨는 실제로 지난 2003-2004년 달거리 공연 이후 모인 성금 2천만원을 전액 기부해 ‘북한 영양빵 공장’ 설립을 도왔다.

처음엔 단순히 북한 아이들을 돕는 공연이었다면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세월호 참사, 담양 화재사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사회 곳곳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이 앞장서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그의 음악인생 30년 기념 음반 ‘걸어온 길, 걸어갈 길’을 발매했다. 수록된 모든 곡들은 김씨의 자작곡이고, 음 하나 가사 한 줄에도 그의 온 열정이 담겨 있다.

그는 이 음반을 갖고 오는 5월부터 ‘달거리’ 공연 시작하고, 7월부턴 본격 음악 활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빛고을 대표 민중가수 김원중, 그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