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게 계산된 디테일 속 진실을 담아내다 ‘퍼커링’ 기법 활용 핸드메이드 제작 마니아층 보유 대량생산 목표 기기개발 연구 홈패션 영역 확대 노력 라베리따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6년 03월 21일(월) 19:28

독자적인 디테일 기법으로 의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Laverita’ 본점은 직접 찾아와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나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의류를 생산하는 ‘Laverita’(대표 범영순, 이하 라베리따)는 독자적인 디테일 기법으로 의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태리어로 ‘진실’이라는 뜻을 지닌 라베리따는 ‘퍼커링’ 기법으로 7개의 특허를 얻어 자체 경쟁력을 확보, 유일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동구에 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접 찾아와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찾아 입는 옷으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또 늦은 나이에 이태리 유학,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교수, 디자이너, CEO, 멘토, 각종단체의 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남다른 철학으로 옷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헝그리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범 대표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늦게 꿈틀거림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더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범 대표는 어린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결혼을 하고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다가 생계를 위해 디자이너 일을 시작했다. ‘기술 배워야 먹고 산다’는 말을 듣고 여자로서 옷을 만들면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삼촌의 추천으로 1988년 ‘심플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첫 자체브랜드를 만들어 의류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범 대표를 이끈 것은 바로 ‘헝그리 정신’이었다. 늦은 나이인 36살에 광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졸업시즌에 열린 콘테스트 수상을 계기로 이태리 밀라노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유학을 다녀온 뒤 홍익대학교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백화점 명품관에 ‘라베리따’로 입점해 7년 여간 일을 하며 실무능력도 쌓았다.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받은 것은 1995년도 비엔날레에 가서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서였다. 이후 패션쇼 등 다양한 국제의상들을 보면서 ‘본인의 예술 세계는 이렇게 펼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디자인 일러스트를 보면 심장이 뛰었고,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 현재의 지금의 ‘La verita Bum young soon’이 된 것이다.

◇‘퍼커링’ 특허기술 자체브랜드 경쟁력 확보=라베리따는 주요기법인 퍼커링(puckering) 기술을 이용해 특별한 상품을 만들고 있다. 디테일 기법인 퍼커링은 일반적으로 실의장력으로 솔기 부분에 생기는 주름이 가는 현상이다.

라베리따는 핸드메이드로 직접 소재를 만들고 의장 등록한 퍼커링 기법을 활용해 옷을 제작한다. 퍼커링 기법은 의장등록, 상표등록, 퍼커링시트와 이의 제조방법에 대한 7개의 특허를 받은 상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닌 한 땀씩 손으로 직접 옷을 만들면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라베리따는 브랜드의 경쟁력이 기업의 생명이라는 원칙에 따라 ‘라베리따만이 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퍼커링 기법을 활용해 라베리따만의 특별한 상품으로 고객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행복을 전하는 의류=범 대표는 라베리따의 브랜드 콘셉트를 ‘크리에이티브, 유니크’ 등으로 잡고, 전문직 여성들을 타깃으로 옷을 만들고 있다. 국내 사정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으로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행복감을 주기 위해 의류 제작에 힘쓰고 있다. 실제 패션이라는 것은 종교에서도 줄 수 없는 만족감을 준다고 믿는 범 대표는 실제 1대1로 고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일하다보니, 옷을 입고 행복해하는 고객들을 보며 의상이 주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현재 옷은 스텝들과 함께 핸드메이드 작업으로만 제작하고 있다.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소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옷이 아닌 본인만을 위한 창의적이고 특별한 옷을 만드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이너·CEO·멘토· 다양한 역할 ‘두각’=늦은 나이에 시작한 대학생활이지만 옷에 대한 열정으로 범 대표는 콘테스트를 통해 이태리 밀라노에서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디자이너로서 당당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에도 대학원 석사과정을 통해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백화점으로 입점에도 성공했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라베리따를 찾는 고객들은 끊이질 않았다. 디자이너로서의 성공을 이룬 것이다. 이때 범 대표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의상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책임지며 CEO 역할도 도맡았다. 이후에도 10여년 이상 광주에 있는 대학의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핸드메이드 기법 기계화…中진출 목표=핸드메이드를 이용해 의류를 제작하고 있는 라베리따는 특허기술인 퍼커링이 적용된 기계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퍼커링을 만드는 기계 개발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이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청에서 산학연협력 사업 ‘첫걸음 과제’ 신청서를 위해 전남대학교 기계공학부 로보트연구원팀들과 소통하면서 ‘퍼커링’을 기계화 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수공예기법으로 했던 것을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 기기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 퍼커링 기기 개발을 통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패션과 더불어 홈패션, 인테리어 쪽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이불, 카페트, 쿠션, 가방, 모자, 악세사리 등 다양한 제품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디테일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