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한파, 언제쯤 봄은 올까? 김혜수 경제부 기자

2016년 03월 23일(수) 20:01

‘아프니까 청춘이다.’ 몇 년 전 20대 청춘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문구다. 하지만 아파도 너무 오래 아픈 것 같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아프면 그냥 환자다’라는 문구로 변화돼 회자되기도 했다.

실제 청년층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등 살림살이가 팍팍한 실정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늘어난 실업자 10명 중 7명은 20대 후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은 25세부터 29세까지를 뜻한다.

국내 20대 후반 실업자는 지난 1월에도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청년층 중에서도 20대 후반에 닥친 고용 한파가 더욱 거센 상태다. 지난달 20대 후반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8만명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가 1년 전보다 11만4천명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가운데 70.2%가 20대 후반인 셈이다.

청년층 가운데에서도 20대 초반(20-24세)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천명 감소했고 15-19세는 5천명이 늘었다. 이때 30대는 8천명, 40대는 1만명, 60세 이상은 3만1천명 증가했고 50대는 1만2천명 감소했다. 20대 후반 실업자는 1월에도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전체 실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천명 줄었는데, 20대 후반은 오히려 2만8천명 증가했다.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대 후반의 2월 실업률은 11.9%로 집계됐다. 20대 초반(13.4%)보다 낮았지만 전년 동월대비 2.8%포인트나 뛰었다.

왜 20대 후반의 실업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것일까.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그만뒀거나, 고정적인 직업이 없이 취업과 퇴사를 반복했을 가능성이 높다. 꿈과는 멀어졌으나, 현실에 본인을 맞추기 위해 취업을 선택했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혔을 것이다. 똑같은 결과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실업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는 자살, 범죄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도 관심을 갖고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그들에게도 봄이 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