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정책 대결로 승부할 때다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
| 2016년 03월 24일(목)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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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가까워지면 정당이나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공약을 내놓고 정책대결을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유권자는 지역을 대표할 일꾼을 뽑게 된다. 그런데 지금 총선 정국은 어떠한가. 정책과 담론은 실종된 채 새누리당에선 ‘진박’과 비박의 전쟁, 더불어민주당은 친노와 비노의 공천싸움, 제3당으로 호남정치 복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민의당은 공천개혁 하나 이루지 못해 ‘도로 민주당’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경선과정에서도 예비후보간 정책대결보다는 공천장을 받기 위한 상호 비방과 비난 등 네거티브에만 몰두하면서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혼탁·과열선거도 여전하다. 광주시·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비방·흑색선전·향응 등으로 고발 및 수사의뢰·경고조치 등을 받은 건수는 모두 49건에 달했다. 조치 유형별로는 고발 8건, 수사의뢰 1건, 경고 39건, 이첩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선거때마다 구태를 답습하는 정치인들을 바라봐야 하는 유권자들의 피로도는 오죽할까 싶을 정도다. 지금 우리 광주·전남은 최악의 경제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 어느때보다 미래 먹거리를 찾고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를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에 각 정당이나 후보들은 앞다퉈 총선이슈로 지역발전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도 구태선거만 되풀이하고 있다.
각 정당이 후보등록 하루 전인 23일까지 가까스로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공천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집안경쟁은 볼썽사나울 정도였다. 본선에서는 이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선거 이후가 벌써부터 걱정되기도 한다.
흔히 선거를 축제에 비유한다. 선량을 뽑는 주민들과 신명나는 잔치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지역의 위기상황을 잘 헤쳐나갈 정책과 미래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 등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하는 후보를 원하고 한다. 선거가 정치인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고 진정으로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