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쪼개진 야당, 호남 유권자 선택은 임채만 정치부 차장대우 |
| 2016년 03월 28일(월) 1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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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공천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간의 알력 다툼으로 자중지란을 보였다. 야당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분당되면서 수도권 열세는 물론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제1야당 주도권 다툼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5일 끝난 후보자 등록의 경쟁률에서 엿볼 수 있다. 야권 분열로 인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면서 광주는 5.4대1, 전남은 5.2대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깃발을 꼽으면 당선됐던 시절은 끝났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야당은 전통야당의 지지기반인 이 지역에서 맹주 자리를 놓고 당력을 총결집하면서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대표를 앞세워 1박2일간 광주전남지역 후보자 개소식 및 더불어콘서트 등을 잇따라 개최해 바람몰이에 나섰다. 김 대표는 텃밭 표심 경쟁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맹공하면서 지지세력 결집에 들어갔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를 필두로 권역별 선거대책위체제를 구축하면서 호남지역 석권을 노리고 있다. 특히 반친노-반문재인 프레임을 굳건히 하면서 지역 민심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두 야당이 호남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이번 총선 결과가 내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을 대표하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중 한 명은 치명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역대 각 선거때마다 캐스팅보드 역할을 했던 호남지역 민심은 대선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대선 1년여를 앞둔 이 시점에서 총선 결과는 야당의 대통령 후보군을 좁힐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