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증 부르는 선거 유세 바뀌어야 이정민 사회부 기자 |
| 2016년 04월 05일(화)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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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유세 차량 소음 때문이다.
각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가 시작된 가운데 차량 등 선거 유세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본 기자도 지난 휴일 아침부터 대형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잠에서 깼다. 당시 시간은 오전 7시가 조금 넘었다. 법적으로 선거 운동은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은 문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 소리의 크기가 문제였다. 21층에 거주하는데도 불구하고 귀를 찌르는 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휴일날 늦잠을 자고 싶은 회사원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갓난 아기를 키우는 집이라면 이 같은 ‘짜증’은 더 심할 것이다.
실제로 광주에서 선거 유세 차량 소음으로 접수된 피해 건수는 90여건에 달했다. 전남지역도 소음피해가 50여건 접수됐다. 이처럼 선거유세 차량으로 인한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마땅한 법적 장치는 없는 상태다.
현재 공직선거법 79조에는 각 후보는 차량용과 이동용 등 확성장치를 2개 사용할 수 있다. 확성기 개수나 정해진 사용시간을 위반할 시 처벌 대상이 되지만 소리의 크기에 대한 규정은 없어 관련 민원이 접수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셈이다.
때문에 선거운동 막바지 후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세 소음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로 20번째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20번째가 될 때까지 큰 확성기로 자신을 알리는 선거운동 문화는 아직도 변한 게 없다.
소음에 가까운 음악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것보다 다양한 정책과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먼저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