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성 있는 정책공약 실종 아쉽다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
| 2016년 04월 07일(목)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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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고전하고 있는 더민주는 전세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로 ‘삼성 유치’를 내세웠고, 국민의당 역시 지지세 굳히기 차원의 일자리 3만개 공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은 탓에 유권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오히려 논란도 부추기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지난 6일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서구을에 출마한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후보가 내놓은 공약인데 중앙당 차원에서 전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더민주 광주 총선 후보들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미래차 산업의 광주 유치를 통한 3조원 투자 유치와 일자리 2만개를 공식화했다.
국민의당도 일자리 공약으로 맞불을 놓았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2020년까지 광주에 유망 중소기업을 500개 이상을 유치해 3만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 공약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거나 민간기업과의 협의를 거친 게 아니여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어려운 지역경제 현실을 반영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있는 공장도 떠나는 마당에 수조원에 달하는 대기업 투자문제를 협약 등 최소한의 준비도 없이 선언만으로 공약이 실현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정권 차원에서 추진해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데 야당의 공약에 따라갈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것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더민주 공약 발표 이후 “투자 계획을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선거막판 어떻게든 표심을 잡기 위한 절박한 심정은 십분 이해가 가지만 지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엔 부족해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 낸 정책공약이 없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