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남은 총선, 호남의 선택은 임채만 정치부 차장대우 |
| 2016년 04월 11일(월)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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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연한 움직임이다. 기성 정당들이 피폐해진 국민들의 삶을 뒷전으로 하고 정쟁에 매몰돼 당의 이익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거철만 되면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 번만 봐달라’ 등 읍소전략은 기존 정치권을 더욱 신물나게 하고 있다.
야당의 분열로 텃밭 맹주를 놓고 겨루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녹색바람이 호남에 강하고 불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호남에 내려와 사죄의 뜻을 표했다. 사과, 위로, 경청을 목적으로 내려온 이번 방문에 더민주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국민의당 지지자는 이미 늦었다는 반응이다.
아쉬운 점은 선거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온 진정성이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대선 당시 90%가 넘는 호남 지지율을 받았던 문 전 대표가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으로 흘러가니까 이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 방문 과정에서 조건없는 사과, 위로, 경청을 했다면 문 전 대표의 진정성이 더욱 빛을 발했을 것이다.
지역, 정서적으로 소외받았던 호남인들은 선거때마다 전략적인 선택을 해왔다. 이 때문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이후 보수 정권이 잇따라 출범하면서 호남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다.
호남인들은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전폭 지지했지만, 대선을 비롯해 총선까지 여당에 무기력하게 잇따라 패배해 실망감만 남겨줬다. ‘강한 야당’을 원했던 지역 민심과는 정반대로 결과가 나타났다. 이후 당의 혁신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다수 호남의원들이 탈당하면서 분열돼 지역민의 실망이 커졌다.
결국 최근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부는 이유는 기존 야당으로 ‘정권교체는 안 된다’는 변화의 민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