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그날’을 마음에 새기며 오경은 사회부 차장대우

2016년 04월 12일(화) 18:42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두 돌을 맞는다. 2014년 그 날의 사고로 수 많은 생명을 속절없이 잃은 지 두 해가 지났다. 그리고 세월호의 기억은 점점 엷어지고 있다. 지나가는 세월에 세월호가 잊혀지는 것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비단 세월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2년이 지났고, 시간은 여전히 지나가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온전한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 진상 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정부의 방해와 비협조 속에서 특조위 활동은 그동안 위축돼왔다. 특별법 제정으로 만들어진 특조위이건만 예산과 조사기간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세월호 선체를 훼손시키지 않고 온전하게 인양할 수 있을 것인지, 선체를 누가 조사하고 어떻게 보존할지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 것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밝혀야 할 수많은 진실이 여전히 우리 앞에 남아 있지만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 피해자들이 슬픔을 치유할 만큼 충분한 조치들이 취해졌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참사 후 2년 동안 세월호와 관련된 의문들은 말끔히 해소됐는지를 말이다.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추모 주간을 선포하고 참사 2주기 추모대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곳곳에서 참사 2주기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참사 2주기인 16일에는 광주·전남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런 행사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뇌리 속에서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 것이다. 잊혀진다는 것은 곧, 사람들이 더 이상 사건의 진실규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주기를 앞두고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똑똑히 기억하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 단결된 힘을 한 번 더 모았으면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