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 주도 정권교체 동력 만들자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
| 2016년 04월 21일(목) 19:02 |
|
이번 4·13 총선은 전국적으로는 오만과 독선의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이었고, 호남에선 오랜 독과점 체제 속에 안주하며 변화에 둔감했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호남 민심은 수십년간 기득권 정당으로 군림해오던 더민주에 대한 냉혹한 심판을 통해 낡고 무능한 지역 정치권을 갈아엎었다. 이를 통해 야권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호남의 선택이 고착화된 지역 정치지형 변화를 위한 새로운 희망의 단초가 됐다.
호남의 정치지형 변화는 내년 대선을 앞둔 야권 권력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1당인 더민주와 강력한 제3당 지위를 확보한 국민의당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그동안 변방에서 헤매던 호남정치가 다시 중심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전국적 지지를 확인한 더민주와 호남 패권을 차지한 국민의당이 선의의 경쟁구도와 공조체제를 형성한다면 호남정치 복원은 물론 나아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우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연대와 협력, 경쟁을 통해 국회활동을 주도하며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극복하는 대안과 정책을 내놓는 등 정치적 위상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16년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현실화된 만큼 수도권과 영남·충청권에 편향된 정부 예산과 인사 불균형을 바로잡아 호남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데 전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통해 명실공히 제3당으로 거듭난 국민의당은 호남의 새로운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더민주와 협력을 통해 대의와 명분을 중시했던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호남의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정권교체에 있다. 이제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호기를 맞은 두 야당이 낙후된 호남의 미래를 고민하고 나아가 호남 주도의 정권교체를 위한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