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서점가에 부는 ‘훈풍’ 정겨울 문화체육부 기자 |
| 2016년 04월 27일(수) 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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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은 시인 윤동주가 당시 출간했던 시집의 원형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고, 필사책은 시를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한 권의 책이다. 초판본에 담긴 작품을 먼저 읽어보고, 그 이후 읽었던 시를 되새기면서 시인의 감수성을 오롯이 독자만의 새로운 감성으로 느껴볼 수 있다.
요즘 책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누런색의 종이와, 타자기로 입력한 글자들. 이 책을 열어보면서 오랜만에 아날로그 감성이 샘솟음을 느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도 이같은 감정일 것이다.
늘 ‘빨리빨리’만 외치며 살아왔던 현대인들에게 이런 ‘복고 감성’은 새로운 충격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요즘 서점가에는 초판본, 필사본과 같은 ‘옛날 책’을 새로 복원한 작품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초판’의 형태를 그대로 복제한 책이지만 사실상 젊은이들은 이것을 ‘신제품’으로 느끼기 때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본은 이미 지난달 말께 15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후 김소월의 ‘진달래꽃’,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구의 ‘백범 일지’ 등 교과서에 실렸던 다수의 문학 작품들이 초판본이란 옷을 입고 계속해서 새로 태어나고 있다.
판매부수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초판본’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문학 작품들이 현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오고 있는 것.
그런가하면 교보문고에서는 세계 고전 작품의 표지를 바꾸는 프로젝트 ‘리-커버: K’의 일환으로 최근 고전작품의 표지를 새롭게 내놓아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문학 전집의 일괄적인 표지에서 벗어나 작품의 특색을 드러내는 표지로 재판매하는 프로젝트다. 독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판매 부수도 물론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전자책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현대인들이 ‘종이책’, ‘문학’을 멀리하고 있는 추세에 ‘초판본’, ‘리커버’ 등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채로운 시도로 종이책을 찾게 만드는 노력들, 이같은 서점가의 ‘훈훈한 바람’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