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라이브와 디지털 사이니지 진호림 |
| 2016년 04월 28일(목)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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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라이브의 스테이플스 센터는 로스앤젤레스의 농구 팀 LA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 아이스하키 팀 LA킹스의 홈구장이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스포츠 경기가 없는 날이면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그동안 머라이어 캐리와 마돈나, 비욘세 등의 콘서트가 열렸으며, 매년 최고 권위의 음악상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가 개최되는 다목적 공간이다. 우주선처럼 생긴 거대한 건물은 수용 인원이 2만 명에 달해 실내 스타디움으로는 미국 최대 규모다. 지난 14일에는 마이클 조단이후 NBA 최고의 슈퍼스타로 군림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경기가 치러지던 날 스테이플스 센터 주변은 코비를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로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였으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스테이플스 센터 건너편 광장에 모여 영상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보면서 현장분위기를 한껏 즐겼다고 한다. 이날 광장에 모인 팬들이 어림잡아 5만 명 정도였다고 하니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거리응원을 연상케 한다.
스테이플스 센터 맞은편의 마이크로소프트광장은 LA라이브의 중심으로 그 핵심은 디지털 사이니지다. 3만7천㎡(약 1만 1천 평)광장은 전면 마이크로소프트 건물 벽을 채운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광장 주변을 두르고 있는 6개의 타워식 디지털 사이니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코비경기 장면은 물론 하이라이트 영상이 쉴 새 없이 상영됐고 광장에 모인 팬들은 열광했다. 마이크로 소프트광장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평상시에도 광고와 방송 이벤트,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 야외 콘서트를 라이브로 중계방송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사이니지는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 그리고 인터랙티브 기술 등의 IT기술이 접목된 디스플레이 정보매체다. 공공장소나 상업공간에서 LED 등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광고 등의 콘텐츠를 표출하는 디지털 미디어라는 점에서 일견 LED전광판과 비슷하다. 그러나 디지털 사이니지는 관제센터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나 정보의 내용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광판보다는 한 단계 높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양방향성과 상호작용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쌍방향으로 통신하는 형식으로 발전하고 있어 TV나 인터넷, 모바일에 이은 제4의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타임스 스퀘어 광장이나 LA라이브, 영국의 피카딜리 서커스와 같이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을 적용한 명소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설 전망이다. 행정자치부가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4월 21일자로 고시하고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도입하는 등 옥외광고 산업 진흥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이나 유스퀘어 광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면 어디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주말 금남로와 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과 아시아문화전당의 프로그램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라이브로 중계 방송되고,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어우러져 광주 도심이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스폿으로 떠오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