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55명 총 7명 사망…시민단체 “잠재적 피해자 33만명” 환경부, 내달 4차 피해접수…법적 책임 첫걸음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4월 28일(목) 20:16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파악된 광주·전남지역 피해자는 5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해 말까지 3차례에 걸쳐 가습기 살균제 피해접수를 실시한 결과, 광주·전남지역의 피해자 55명중 숨진 사람은 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접수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피해자수가 늘고 있어 앞으로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3년 7월-2014년 4월 진행된 1차조사에서는 전국에서 361명이 접수됐으며 2014년 7월-2015년 4월 진행된 2차조사에서는 169명,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진행된 3차조사에서는 1·2차를 합친 수보다 많은 752명이 접수됐다.

피해자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질병으로 드러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피해 여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1명꼴인 1천87만여명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고 이중 227만여명이 건강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는 논란 끝에 2014년 3월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를 환경성질환으로 규정하고 피해접수를 실시, 일부에 한해 병원비와 장례비를 지원했다.

당초 피해신고기한은 지난해 말까지였지만 올해도 피해사례가 잇따르자 중단했던 피해접수를 다음달부터 다시 실시키로 했다.

4차 피해접수가 예정됨에 따라 피해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피해자모임과 시민단체 등은 전담기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현황 파악은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에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광주의 한 아동보호기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영아 1명이 숨지고 7-8명이 입원했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2013년 이후 현재까지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55명이지만 이 수는 빙산의 일각이다”며 “광주·전남지역에서 실질적인 잠재적 피해자는 33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는 이날 검찰에 전현직 옥시레킷벤키저 외국인 대표를 소환해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