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임시공휴일 환영속 일부 난감 지역 호텔·리조트 예약 100%, 항공권도 불티 워킹맘 ‘발동동’…중소기업·소상공인 ‘시큰둥’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6년 04월 28일(목) 20:17

정부가 어린이날(5일)과 토요일(7일), 어버이날(8일) 사이에 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4일간의 ‘황금연휴’로 이어지자 관광업계 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종사자와 식당, 소상공인 등 휴무가 여의치 않은 일각에서는 오히려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6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지 숙박시설 및 음식점 등 관련 업종 관계자들은 이번 황금연휴가 침체한 내수 진작에 효과가 클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학교가 봄 단기 방학에 들어가는 데다가 정부도 5월1-14일을 ‘봄 여행주간’으로 지정해 그어느때보다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휴식 및 골프로 각광받고 있는 여수경도리조트는 예약의 여지가 없다.

경도리조트를 운영하는 전남관광㈜ 강경석 마케팅기획실장은 “리조트 100실과 골프장 27홀이 풀로 예약된 상태인데 지금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특수다.

송광관광 나승채 사장은 “평소 5월에는 상품예약이 많은 편인데 이번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움직임을 전후로 갑자기 늘어 평소보다 2-3배 많은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다만 해외여행의 경우 시일이 촉박해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는 황금연휴인 다음달 4-8일 24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날짜별로는 4일 5만3천명, 5일 5만1천명, 6일 5만1천명, 7일 4만6천명, 8일 4만4천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만6천여명) 관광객보다 28.9% 많은 것이다. 예약률은 호텔 85-95%, 콘도미니엄 85-95%, 펜션 55-85%, 렌터카 85-95%, 전세버스 85-95% 수준이다. 4-5일 렌터카 예약률은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황금연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중소기업은 40%만 임시공휴일 쉬겠다고 밝혀 이번 연휴가 일부 시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남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김모(46)씨는 “아직 회사에서 휴무에 대한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건상 휴무가 어려운데 주변에서는 공휴일 지정으로 들떠 있어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부부 모두 출근을 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도 고민이다. 문 닫는 어린이집이 많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마다 보육 수요를 조사한 뒤 한 명이라도 수요가 있는 경우 당번 교사가 출근해 정상적으로 보육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난감할 수밖에 없다./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