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남도정신, 5·18 결합 ‘광주정신’ 시민들 삶 속에서 핵심가치로 꽃 피우자” 5·18 36주년 학술포럼 |
| 2016년 04월 28일(목)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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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초월해 정치·사회적 변화 추동력돼야
‘광주정신’의 본격적인 형성과 등장의 시기는 1980년 5·18항쟁과 직접 맞닿아 있다. 광주정신은 특정한 의미와 가치를 담고 다양한 사회적 실천을 촉발시켰다. 광주에서 발원했지만 광주를 초월해서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었다.
광주정신은 광주라는 지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생성된 독특한 인식 또는 사고의 체계다. 광주정신은 광주라는 공간과 그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나의 독립된 의미체계를 구성하며 형성된 것이다.
광주정신은 ‘광주’라는 지정학적 측면과 ‘정신’이라는 철학적 측면이 서로 만나 결합된 구성물이다. 광주에 사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심리 및 의식이라는 측면보다는 광주라는 도시가 갖는 특정한 정신이라는 측면이 더욱 강조된 것이다. 광주와 경계를 같이하고 있는 호남 혹은 남도의 독특한 심리적 공통 현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호남정신’ 또는 ‘남도정신’이라는 개념들과 그 의미를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광주정신은 5·18이라는 ‘대사건’이 갖고 있는 의미가 광주라는 공간과 결합돼 독립된 의미체계로 상징화된 것이다.
광주정신이 ‘살아 있는 기억’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정신이 갖고 있는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광주정신은 5·18을 겪으면서 형성된 집단 기억의 산물이지만, 새롭게 추구해야 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집단적 능력’이기도 하다. 광주정신은 시대적 산물이지만, 그것은 다시 시대를 창조해 나가는 동력으로 재활성화 될 수 있다.
광주정신의 특성은 현실의 삶과 밀착돼 삶 속에서 활성화돼야 할 실천담론이다. ‘광주정신의 실천’은 시대의 요구를 포착하고 그것을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전환시켜가는 작업이다. 1980년 5월의 기억을 통해 형성된 민주, 인권, 평화, 공동체가 우리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공통의 가치라고 한다면, 그러한 가치가 갖는 현재적인 의미에 먼저 공감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광주정신의 실천에서 중요한 것은 광주정신을 문제 해결의 직접적인 도구나 목표로 보는 것보다 광주정신의 현재적 의미와 시대적 상황 사이의 간극을 ‘문제화’하는 일이다. 이것이 광주정신의 의미를 확장하고, 실천의 주체를 폭넓게 하고, 실행의 방식을 다양하게 하는 방식이다.
광주정신을 형성시킨 5·18은 1980년 5월에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광주정신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기념함으로써 5·18을 그때의 일회성에서 해방시켜 지금의 가치로 만들고 또 앞으로의 미래가치로 만들어 가야 한다. ‘광주정신’과 ‘5·18정신’ 사이의 차이는 ‘의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에 있다. ‘광주’가 보다 책임 있는 주체로 재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정신의 실천 주체로서 ‘광주’는 광주정신으로 상징화된 주체라기보다는 삶의 영역에서 광주정신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실험들을 부단히 실행하는 과정상의 주체이다.
도시에서 공공분야를 찾고 복원하는 작업, 도시의 불평등을 강화하는 권력과 자본의 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일, 도시의 작은 단위에서부터 공동체성을 확장하는 일, 시민들이 도시운영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와 장치를 운영하는 일 등이다. 광주정신은 이러한 실천의 과정에서 자신의 의미를 보다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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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5·18 분리 객관적으로 성찰해야 할때
우리가 5·18 정신을 ‘광주 정신’이라고 부를 때, 우리는 5·18을 스스로 지역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우리가 5·18이 광주라는 지역에 갇히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우리가 먼저 5·18을 ‘광주 정신’이라는 이름 아래 지역에 가두는 일을 하지는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광주 정신이 지역적 경계 속에서 그 의미가 형성된 것이라면, 그 이름은 조심스럽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프랑스 혁명의 대의가 자유, 평등, 박애라고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프랑스 정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정신이 의식 활동의 표현이고 실현인 한에서 주체를 전제하게 마련이지만, 누구에 의해 개방되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 지평이라는 점에서 기질과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성이 정신과 결합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지역의 범위와 민족의 범위가 겹치는 경우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지역의 이름과 결부된 ‘정신’이 도덕적 이념을 함의할 때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연대든 자유든 평등이든 나눔이든, 도덕적 이념은 그 자체로서는 지역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보편적인 가치들이다. 그런데 그것을 애써 지역의 정신으로 전유하는 일은 오직 명확한 근거에 입각해서 제한적으로만 허락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지역적 기질을 도덕적 이념과 결부시키는 것은 언제나 인종주의에 문을 열어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5·18을 지역성과 결합시키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아무런 학문적 근거도 없는 나르시스적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발표자는 광주정신의 구성 원리를 일차적으로는 5·18이라는 사건에 대한 기억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기억은 심리적 현상으로서 당사자가 사라지면 같이 사라진다.
발표자는 또 시대정신을 말하고 시민주체의 형성을 말하지만 이제 광주가 과연 시대정신을 표현하고 실현하는 시민적 주체의 요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물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광주는 그렇게 선구적인 항쟁과 부름의 주체인가? 국가의 폭력은 지금도 형태를 바꾸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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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민주주의 병행 발전 기폭제 역할을
지난 8년 보수정권 기간 민주주의가 후퇴한 역사를 경험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유명무실화되고 언론·출판의 자유가 억압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시도되고,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 5·18과 민주주의의 역사가 왜곡, 축소 기술됐다. 5·18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도 부를 수 없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폐쇄됐고, 한반도는 다시 냉전시대로 회귀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5·18정신이 부정 내지 외면 받았다. 민주정권이 수립되지 않고서는 민주, 인권, 정의, 평화로 일컫는 광주정신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민주화 성지로 불리는 광주의 지역정치는 전국에서 가장 후진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경쟁구도가 없었던 정치환경의 필연적 결과다. 광주와 호남 유권자들은 2016년 4·13 총선을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초적으로 생각했다.
이번 4·13총선에서 기존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린 호남 유권자들은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지는 더민주에 대한 완전한 대체가 아닌 ‘실험과 탐색’ 성격이 강하다. 국민의당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여부는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 1980년 이래 정통제일야당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 호남인들은 2000년 이후 대안 없는 선택 앞에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2012년 대선에서 90% 이상 지지를 보낸 문재인 후보가 낙선과 함께 호남 고립이 심화되자 ‘다시는 이런 선거 하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후 각종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연패하자 더민주로는 더 이상 정권교체가 어렵고 호남이 정치·경제적 ‘변방’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됐다.
그러는 동안 4·13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해 온 양당 체제로는 정권교체가 힘들고 특히 호남 주도의 정권교체가 힘들기 때문에 제3당을 지원해 활로를 찾아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더민주와의 긴 연애는 하루아침에 끝낼 수 없었고, 호남 여론은 한 동안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다.
더민주와 전신 정당들은 민주주의 수호와 정권교체를 이유로 선거 때마다 무조건적 지지를 요구했고, 선거후에는 탈호남 운운을 반복했다. 호남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이런 행위에 강력한 경고를 했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이해 부족과 5공 인물로 대변되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경력과 셀프공천 등은 호남인들의 실망감만 확산시켰다. 또 주민들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는 신인들을 광주에서 선거직전 공천한 것을 보고 더민주가 호남 유권자들을 무시하고 만만하게 본다는 부정적 시각이 호남인들 사이에 확산됐고,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이 호남을 뒤덮어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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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권의 가치 의제설정 제기능 급하다
5·18과 지역언론의 관계는 특별히 밀접하다. 1980년 당시 언론은 진실보도를 외면하면서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으며 결국 몇몇 언론기관이 시위대에 의해 불태워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당시의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 언론은 자유를 봉쇄당했으며, 극심한 탄압과 검열 과정을 통해 일선 기자들이 기사를 제대로 쓸 수 없었다는 점은 인정할지라도 언론의 기능과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지역 언론은 큰 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언론의 기능과 사명은 특히 중요하다. 지역언론 역시 주민들의 민의 대변자 및 사실관계의 전달자로서의 기능은 물론 지방행정 등 권력에 대한 감시 및 비판기능을 수행하고 문화창달, 지역발전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지역언론은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어젠다 제시에 충실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토론회나 세미나 등 언론의 공적기능를 강화하는 것이다. 사회·시민단체는 물론 행정기관이나 지역사회의 자생단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또는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데 공론의 장을 쉽게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부만의 목소리로 그치기도 한다. 이를 언론이 앞장서 공론의 장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버무린 함의를 토대로 운영돼야 건전한 사회가 이뤄진다.
그리고, 지금 당장, 지역언론은 올해 36주년 5·18기념식을 아쉬움과 부끄러움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35주년을 맞은 지난해 5·18 기념식이 ‘주인공’인 5·18 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이 참여하지 못한 채 반쪽으로 쪼개져 치러지면서 ‘오월영령’들께 고개를 들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안고 있다. 국립민주묘지에서 정부 주관으로 35주년 기념식이 진행된 같은 시각 광주시민들과 5·18 희생자들은 80년 5월 함성으로 가득찼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따로 기념식을 치렀던 것이다. 파행의 원인은 국가보훈처가 제공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에서 제창하게 해 달라는 광주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참으로 고집스럽게 거부한데서 비롯됐다.
문제는 올해도 이 문제의 뇌관이 여전히 장착돼 있다는 사실이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7년째 제창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정치권과 5·18단체가 기념곡 지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보훈처의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5·18을 과거로 묻고, 광주로 묶어내려는 반민주주의 세력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광주가 또다시 부끄럽지 않으려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특히 언론은 광주정신의 의제 제시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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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예술도시 랜드마크 구축 필요
지금 시점에서 우리 광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5월정신에서 비롯된 광주정신의 미래지향적 정립과 예향의 도시로서 문화예술의 융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광주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실천적이고 직접적인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질 때에 비로소 문화 창작자, 기획자, 소비자등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광주만의 색깔, 특수성을 살려내면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서 굳건히 할 수 있는 광주만의 특색이 담긴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과 같은 중요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잇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 배려가 필요하다.
지금은 예술현장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본다. 이에 몇 가지 대안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아시아 문화전당 근처의 중앙초등학교, 서석초등학교, 광주여고 등을 문화예술특성화 학교와 문화예술창작 대안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하다. 이를 통한 문화예술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 교육과 참여가 의식을 변화시키고 진정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화가 공급되고 소비되는 공간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 실정이다.
둘째 아시아 문화전당 앞 분수대를 중심으로 한 5·18 조각공원 및 근현대사를 기록한 미술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동학에서 5월까지라는 기록사를 역사의 현장에 전시하는 역사미술관이다. 실제로 현재 광주에는 문화예술중심도시로서의 상징물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예향이라는 말만 있을 뿐 누구나 와서 보고 그 실체를 느낄 수 있는 상징물과 랜드마크가 필요하다. “문화예술이 곧 경제다”라는 말이 있다.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이 퇴보하던 빌바오라는 도시를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로 격상시킨 사례나 중국 북경의 798예술특구에 미술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게 되면서 폐공장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구겐하임 못지 않게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셋째 현재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 및 축제(충장축제, 아리랑축제, 아트페스티벌, 프렌지 페스티벌, 아트페어, 미디어아트 등)들이 제각기 특성과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분산되어 개최됨으로 해서 큰 효과나 반응을 가져오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들 행사와 축제를 광주정신을 토대로 한 집약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시기와 장소를 통합하고, 결합하여 종합적인 문화예술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여 광주를 대표하는 진정한 행사가 되어 활성화되도록 집중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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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세계화 컨트롤타워 교육협의체 제안
광주는 5·18교육과 관련 효율적인 교육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광주민중항쟁을 5·18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한 후부터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하는 초중고 교과서에 5·18정신이나 광주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 5·18관련 교육은 역사 사실 교육과 체험활동에 편중돼 있다. 이에 사실 교육과 정신계승 및 실천활동이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초중등 교과서에 광주정신을 기록하려면 광주정신의 의미를 규정하고, ‘5·18정신’과 ‘광주정신’의 차이를 밝혀야 한다.
5·18정신과 광주정신이 혼용되는 현실에서 광주정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의 중장기발전계획은 권력의 변화에 따라 계획도 바뀌었다. ‘광주정신’이 ‘1등 광주’로 바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학교 교육과 평생교육은 시청, 교육청, 대학, 시민사회, 언론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5·18기록관, 5·18교육관 등 5·18 관련 교육기관이 다양해지며 교육사업의 정체성과 차별성이 필요해지고 있다. 광주정신 교육의 비전 및 발전방향을 설정, 장기계획 수립, 교육기관들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체계적인 교육과 실천을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광주정신 교육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가칭 ‘광주정신교육협의회’를 설립, 운영해야 한다. 국내 학교 교육의 중요성은 거의 절대적이며 교과서의 한계를 뛰어넘기 쉽지 않다. 초중등 교과서의 왜곡을 막고 인정교과서 중심으로 5·18과 광주정신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초중등 교과서에서 기존 사건 중심으로 구성됐던 방식을 가치 중심으로 전달하는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 또 5월 시기 중심으로 이뤄져 5·18정신을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역사적인사실 교육과 정신계승을 위한 교육과 실천 활동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교사가 교실에서 실질적인 선택권을 갖고 있는 인정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5·18과 광주정신교육에 친화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교원양성을 위한 획기적인 교원연수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무지막지한 교과서 왜곡과 함께 교육부의 몰상식한 대응도 문제다. 현재 학교에 보급된 초등 6학년 1학기 사회(역사)교과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술하는 부분에서 ‘계엄군’ ‘정변’ 용어과 관련 사진이 사라지고, 계엄군의 학살 행위와 대규모 항쟁의 인과관계를 뒤바꿔놓았다. 이제 더는 권력에 교과서를 맡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교육은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주요 국가 기능으로 올바로 설계돼야 한다. 대학의 교양과정과 대학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들은 5·18관련 내용과 광주정신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광주정신으로 규정하고 이를 시민이 이해하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광주차원의 치밀한 계획과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