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주택시장 한파주의보 멈추지 않는 신규 아파트·매물 증가…거래는 ‘뚝’ 3월 매매가 3년8개월만에 첫 마이너스 상승률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2016년 05월 01일(일) 19:22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집값이 올해 상반기부터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조선소 등 지방의 대표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지방의 주택시장이 얼어붙기 시작,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나마 건설사들의 아파트 물량 공급으로 분양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조만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가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방의 주택 매매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꺾였으며 올해 초부터는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광주의 경우 3월말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말 대비 0.04% 하락하며 3년8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59㎡의 아파트 경우 지난해 6월 평균 거래가 1억9천180만원이었으나 올해 2월 1억7천만원대로 하락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8월 2억4천만원대에서 상승세가 멈춰섰다.

가격 하락세가 확인되면서 주택 거래도 빠르게 위축됐다.

2006년 준공한 광주의 아파트 34곳을 살펴보면 올해 1-2월 거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2월 이들 아파트의 거래량은 모두 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건에 비해 55.4% 줄었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건설사들이 아파트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택가격 하락세를 부채질한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사이트 광주사랑방부동산이 올해 광주와 나주의 입주 예정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33개 단지에서 1만6천26세대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해 1만442세대(24개 단지)보다 53.5% 늘었으며, 2014년(1만4천257세대)보다도 2천세대 가량 많은 역대 최대 입주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28개 단지 1만2천70세대이며, 4월 중순 이후 광주에 공급되는 아파트만 13개 단지 5천642세대에 이른다. 나주 혁신도시 집들이 세대가 5개 단지에서 3천956세대다.

특히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지방 대표기업의 구조조정은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 직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소유 주택을 시장에 매도 물량으로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영암 현장에만 자사 임직원 4천300명과 70여 사내 협력사 직원 9천여명 등 총 1만3천300여명이 근무하는 실정이다.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