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큰 뜻 계승 국민통합 이루자 5·18 36주년 정치권, 5·18 기념식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촉구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 슬로건 본격 기념행사 시작 광주정신 미래로 승화, 학술포럼 등 각계 움직임 활발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6년 05월 01일(일) 20:16

다시 5월이다. 국내 민주화의 방점을 찍은 5·18이 36주년을 맞았다. 5월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하나의 기념행사로 국민 통합의 장을 열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련기사 6면

하지만, ‘님을 위한 행진곡’ 공식곡 지정 등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은 제자리인 게 현실이다. 연장선에서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5·18을 교육부는 축소·왜곡했으며 시정 요구를 거부했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 인식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북한특수군(광수)이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는 등 보수세력의 갖은 폄훼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는 지난 2013년 개설 이후 3천776건에 이른다.

민주 대동세상을 염원했던 그 열망에도 불구하고 후손들은 보수와 진보세력들의 분열된 모습으로 정반대의 행보다. 5·18은 아직껏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더는 ‘반쪽’이 아닌 제대로의 기념식에 대한 요구가 높은 가운데, 해묵은 논쟁거리인 ‘님 행진곡’의 공식곡 지정 및 제창 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 정부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정부는 지금이라도 ‘님 행진곡’을 서둘러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온 국민이 제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끄럽게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에서는 정의가 위축되고 광주시민들이 피땀으로 지킨 대한민국은 기득권 세력의 힘과 자본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월광주의 기억을 잇는 첫걸음으로 반드시 제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 텃밭의 새 주인이 된 국민의당도 장병완 의원 주도로 ‘님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 재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회는 지난 2013년 여야 합의로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그러나 정부와 국가보훈처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노래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노림수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지난 2013년부터 3년째 반쪽으로 치러졌다. 36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최근 ‘님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접촉해 나가기로 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앞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광주시와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열린 학술포럼에서도 “광주정신을 형성시킨 5·18을 그때의 일회성에서 해방시켜 지금의 가치로 만들고 또 앞으로의 미래 가치로 만들어 가야 한다”며 세계 어디에서나 의미를 갖는 보편적인 정신으로 만들기 위한 실천이 강조됐었다.

5·18기념행사는 ‘오월광주, 기억을 잇다! 평화를 품다!’라는 슬로건 아래 1일 ‘추모 리본 달기’ 행사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진행된다.

파행을 거듭해 온 5·18기념식이 국민통합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님 행진곡’을 수용하고, 민주·평화·인권의 가치와 정신계승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