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 2주 휴식…일본 메이저 타이틀 방어 포기 /연합뉴스 |
| 2016년 05월 02일(월) 10:28 |
'덤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이후 두 번째 휴가를 보낸다.
전인지는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5일부터 나흘 동안 개최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살롱파스컵애도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LPGA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는 이달 둘째 주에는 대회를 치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인지는 3일부터 킹스밀 챔피언십이 개막하는 20일까지 17일 동안 쉬는 셈이다.
전인지는 지난 3월에도 한달 동안 쉰 적이 있다.
당시 휴식은 뜻밖의 부상 탓에 하는 수 없었던 것이었다면 이번 휴식은 컨디션 조절을 위한 계획된 휴가라는 게 다르다.
지금은 일정상 쉬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전인지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5주 동안 4개 대회를 치렀다.
서부 해안지역 캘리포니아주, 본토에서 비행기로 6시간 거리인 하와이, 다시 캘리포니아주를 거쳐 텍사스주로 이동하는 스케줄이었다.
이 4대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 공동27위와 공동13위라는 성적을 올려 부상 후유증에 대한 걱정을 덜어냈다.
샷과 퍼팅도 기대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체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전인지 캠프는 과감하게 휴식을 선택했다.
박원 코치는 "정신적인 휴식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쉴 때를 잘 선택해서 쉬어야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휴식은 매너리즘을 쫓고 다음 경기가 기다려지며 의욕이 생기는 순기능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인지의 대회 출전 일정은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 맞춰져 있다. 두 대회는 올림픽 출전 선수를 결정하는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다른 대회보다 월등히 많다.
이번 휴식 결정을 내리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살롱파스컵 타이틀 방어 포기였다.
지난해 살롱파스컵 우승은 전인지가 국내 무대를 벗어나 세계 무대로 도약한 발판이었다.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 정상급 선수가 아니면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인지는 '월드 스타'로 체급이 높아졌다.
전인지는 살롱파스컵 주최 측 인사들과 따로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하게 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살롱파스컵 주최 측도 전인지의 뜻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인지는 휴식 기간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마련한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 집은 전지훈련 때 구해놨지만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전인지는 일주일가량은 아예 골프채도 잡지 않고 푹 쉴 생각이다. 몸과 마음을 충분히 쉬게 해줘야 더 나은 샷이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