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알’ 시내면세점, 新 호남차별 여소야대 정국, 정치권 지역 안배 요구 주목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
| 2016년 05월 02일(월) 19:48 |
특히, 중국인들의 방문이 증가하는 등 서남해안 관광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고, 천혜의 관광자원과 더불어 호남선 KTX 개통으로 접근성까지 좋은 여건이 두루 갖춰진 상황이어서 예외적 개설요건 완화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내면세점 호남권 유치는 정치권에서 터졌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정국으로 재편된 가운데 국민의당 지도부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신설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주선(광주 동남을) 최고위원은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남해안에는 관광·문화자원이 대단히 많은데도 관광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면세점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한국 관광 위상을 높이는 측면에서 면세점을 하루속히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면세점 4곳을 신규 허가하면서 서울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은 정부의 단견적인 관광정책”이라며 “관광자원의 다변화, 지방 경제의 공동발전을 위해 이번만은 지방에 면세점을 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전국 무역상사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광주·전남 무역상사협의회가 시내면세점 신규 개설요건 완화를 건의하고 지원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지역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크루즈 해양 관광, 동계스포츠 관광 지원을 위해 부산과 강원에도 1곳씩 추가 설치키로 했다는 정부 논리 때문이다. 일각에선 5·18 36주기를 앞두고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까지 요구하고 있는 ‘님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지정 및 제창에 꿈쩍도 않고 있는 정부의 호남 인식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재 시내면세점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년도 전체 시내면세점의 이용자 수 및 매출액(판매액) 중 외국인에 대한 비율이 각각 50% 이상이 돼야 하며, 광역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전년대비 30만명 이상 증가해야 하는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또한 예외규정에 따라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진흥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설치가 가능하나 이 역시 400억원에 가까운 초기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중소·중견기업이 거의 없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시내면세점 부재는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광역 지자체의 경우 최소 1곳 이상씩 지역 현실을 감안한 개설 완화로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지속 요구하고 있다.
실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호남고속철도 개통 등 관광여건이 개선되고 중화권 및 동남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무안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중이나 시내면세점 부재로 관광객 유치에 애로가 큰 편이다.
국제적으로도 이웃 중국·일본·대만 등이 자국의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면세점을 크게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은 면세점 수를 2020년까지 6천개에서 2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송재식 시 관광진흥과장은 “대기업이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을 건립하고, 면세점 설치(유치)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춘 면세점이 개설돼 지역경제와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면세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2007년 645만명이던 관광객 수는 2010년 880만명, 2014년에는 1천420만명으로 급증했다. 2012-2014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은 13%에 달한다.
올해 들어 3월까지는 작년 동기대비 12% 폭증한 359만명이다. 또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매출 규모는 지난해 9조2천억원, 올해 3월까지 1조5천659원에 이른다. 최근 5년간 평균 20%씩 가파르게 성장 하고 있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