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아간 멀리뛰기 한국新’ 광주시청 김덕현, 육상종별선수권서 8m23 뛰고도 ‘뒷바람’에 올림픽 기준 기록 인정 안돼 세단뛰기는 리우行 확정…내달 전국육상선수권서 재도전 광주시청 배찬미·정혜림, 멀리뛰기·100m 허들종목 우승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

2016년 05월 02일(월) 20:00

김덕현이 지난 1일 경북 문경 시민운동장에서 리우올림픽 1차 선발대회를 겸해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멀리뛰기 결승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한국 남자 멀리뛰기의 간판스타 김덕현(광주시청)이 한국신기록을 달성했으나 ‘뒷바람’ 때문에 기록을 공인받지 못했다.

김덕현은 지난 1일 경북 문경 시민운동장에서 리우올림픽 1차 선발대회를 겸해 열린 전국육상종별선수권대회 멀리뛰기 결승에서 8m23을 뛰어 올림픽 기준기록(8m15)를 넘어섰다.

자신이 2009년 세웠던 한국 신기록(8m20)도 7년만에 경신했다. 하지만 두 기록 모두 인정받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 ‘뒷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이다.

8m23은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기록이어서 아쉬움을 더했다.

국제육상연맹은 멀리뛰기 등 바람에 민감한 종목의 기록에 대해서는 바람의 평균 초속이 2m 이내일때만 공인한다.

김덕현은 지난해 열린 ‘2015 한·중·일 친선육상경기대회’ 세단뛰기에서 17m00을 기록, 리우올림픽 기준기록(16m85)을 넘어 리우행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날 여느때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한 김덕현은 4차 시기에서 8m03(뒷바람 1.6m)을 뛰며 멀리뛰기에서도 올림픽 티켓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지막 6차 시기에서 8m23을 기록하자 경기장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풍속계(초속 2.7m)가 켜지면서 환호는 아쉬운 탄식으로 바뀌었다.

심재용 광주시청 육상팀 감독은 “김덕현이 8m23을 수립해 세계대회 기준을 뛰어 넘는 좋은 기록을 보였는데 기준치를 초과한 뒷바람 때문에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해 아쉽다”며 “현재 덕현이의 컨디션이 매우 좋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4개 대회에서 반드시 올림픽 기준기록을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훈련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은 오는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경기도 화성)과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고성)에서 멀리뛰기 올림픽 기준 기록 통과에 도전한다.

배찬미, 정혜림

여자 일반부 멀리뛰기에서는 배찬미(광주시청)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배찬미는 3차 시기에서 6m14를 기록했고, 4차 시기에서는 6m35를 뛰어 5m94에 그친 김민지(논산시청)를 가볍게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한편 한국 여자 육상 허들 1인자인 정혜림(광주시청)도 허들 100m 경기에서 13초5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혜림은 비록 자신의 최고기록(13초06)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올해 광주시청으로 이적한 이후 심재용 감독의 지도 아래 올해 올림픽 기준 기록 달성과 한국 신기록 경신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