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도’ 명칭 고려 지방통치제도 중 제일 먼저 탄생 [전라도 定道 1천년] <3>전라도의 기원-전주와 나주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
| 2016년 05월 02일(월)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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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는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각 첫 글자를 조합해 탄생했다. 지금으로부터 998년전인 고려 현종 9년(1018)에 명명됐다. 따라서 오는 2018년 전라도가 천년이 되는 셈이다. 이후 전라도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불리고 있어 국내 광역단체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통일신라 중심지 전주
전주(全州)는 본래 백제의 완산(完山)으로, 진흥왕 16년에 주(州)를 삼았고, 26년에 주(州)를 폐했다 신문왕 5년 다시 완산주(完山州)를 설치했다. 그 후 경덕왕 16년 전주(全州)로 개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전주라는 명칭이 처음 생긴 것은 경덕왕 16년(757)이었다. 이로 미뤄 전주는 통일신라시대 지방 통치체제의 근간지였다. 신라 영역 내의 지방 통치제도인 9주의 하나가 된 것이다. 9주는 원래 신라 땅에 설치한 양주·강주·상주와 옛 고구려 지역에 설치한 한주·삭주·명주, 그리고 옛 백제 지역에 설치한 웅주·전주·무주를 의미한다.
즉 전주는 통일신라 시대 9주중의 하나로 지방통치의 중심지였다. 전주는 이후 고려 태조 19년(936) 후백제가 멸망할 때까지 수도로 36년간이나 존속했다. 후백제 멸망 후 안남도호부가 됐으나 전주로 환원됐다.
전주는 후삼국 시기에 더욱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전주가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수도가 됐기 때문이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은 상주(尙州) 가은현(加恩縣: 지금의 문경군 가은면)에서 태어났다. 그는 장성하면서 체격이 크고 웅대한 뜻이 있어 신라의 군대에 입대했다. 서남해 방면에 파견돼 복무하던 그는 진성여왕대의 혼란을 틈타 점차 세력을 넓혀 무진주까지 점령했다. 그 후 그는 다시 북상해 전주를 점령하고 후백제를 건국했다.
◇후백제 건국의 주요거점 나주
무주와 전주는 통일신라 이래로 전라도 지역의 주요 지방도시이면서 후백제 건국의 주요 거점이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들어 전주는 그대로 그 지위를 유지했지만 무주가 쇠퇴하는 대신 나주가 으뜸 고을이 됐다.
나주는 본래 백제 땅이었다. 이후 통일신라때 복속됐는데 신라 말에는 후백제 땅이 됐다. 이후 왕건의 활약으로 궁예에게 넘어온 지역이었다. 나주는 본래 큰 고을이 아니었다. 군(郡) 단위의 고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 궁예에 의해 나주로 승격한 지역이다. 즉 ‘군인(郡人)’의 협조로 궁예의 수중에 들어갔다. ‘군인(郡人)’이란 뜻은 ‘군 전체 사람’이란 뜻 보다는 ‘군의 민심을 대변한 대표자’라는 의미다.
나주 부근에는 많은 섬이 있어 해산물이 풍부했다.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염전도 있었다. 이는 막강한 경제력의 바탕이 됐다. 또 나주평야의 곡식을 개성 등으로 실어 나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려시대 12조창(漕倉)중에는 나주의 해능창도 있었다. 이처럼 풍부한 물산과 해상교통의 이점으로 태조가 이 지역을 점점해 자신의 기반으로 삼기도 했다.
‘나주’라는 지명이 탄생하고 왕건이 나주를 자신의 세력기반으로 삼는데 많은 역할을 한 것이 나총례를 비롯한 나주 나씨(羅州 羅氏)였다는 설도 있다. 나주의 처음 글자인 나(羅)를 성으로 삼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나주가 또 한번 관심 대상이 된 것은 8대 현종의 몽진때였다.
현종은 즉위하자마자 거란의 침략을 받고 남쪽으로 피난을 갔다. 이때 피난 간 최종 목적지가 나주다. 현종이 몽진 지역으로 나주를 택한 것은 태조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줬으며, 나주가 왕건의 후비 나주오씨의 출신지일뿐 아니라 혜종의 외가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고려왕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나주지역으로 가면 현종 자신을 잘 보필하고 보호해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후 개경으로 무사히 돌아간 현종은 나주 사람들의 환대를 잊지 못해 현종 9년(1018) 나주를 목(牧)으로 승격시켜 전주와 더불어 전라도라 칭하게 했다./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