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

2016년 05월 12일(목) 19:26

일선 학교 현장에서 폭언·폭설 등 교권 침해사례가 빈번해 교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과거 선생님은 ‘그림자조차 밟지 않는다’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요즘 교사의 위치는 존경은 고사하고 학생들에게 폭행까지 당하는 등 그야말로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교권이 무너지면서 일부 교사들은 학생 지도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업 중에 졸거나 떠드는 학생을 보더라도 모른 척 해야 한다. 교사가 지도하면 학생들은 반발하기 일쑤고 자칫 체벌이라도 했다가는 교사만 온갖 덤터기를 뒤집어쓰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교직에 대한 자부심은 커녕 자괴감만 들고, 몸을 사리며 교단을 떠나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 교육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광주시교육청이 집계한 교권침해는 2011년 395건, 2012년 477건, 2013년 252건, 2014년 241건 등이다. 유형별 교권침해는 욕설·폭언이 총 6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도 불응 424건, 수업방해 389건, 성희롱 15건, 폭행 11건 등이다.

이제부터라도 교권 침해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교사의 지도에 응하지 않으면 다른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줘 결국 수업 분위기를 망치는 등 교권 침해는 결국 모든 아이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측과 피해 교사들도 학교 이미지나 신뢰도 추락 우려 때문에 쉬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가해 학생들에게 학칙에 따라 엄격히 징계하고 법적인 책임이 있다면 반드시 물어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에 나설 수 있도록 사기 진작책과 교권 보호 방안도 마련도 급하다.

선생님이라는 이름 때문에 무조건 참고 덮는다는 것은 교권 붕괴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물론 교사의 권위와 존엄이 존중될 수 있도록 자녀 교육에 힘써야 한다. 교권이 무너지면 학교가 무너진다. 학교가 무너지면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도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