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룡차 광주 투자유치에 대한 우려

2016년 05월 15일(일) 18:26

광주시가 지난 3월 중국 구룡(조이롱)자동차와 한국법인 및 완성차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의향 협약을 체결한 이후 과연 성공할까라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기술·생산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구룡차는 협약대로라면 올 하반기부터 공장설계에 들어가 지역기업과 협력해 시험·상업용 자동차 200여대를 우선 생산한다. 또 2017년부터 15-18인승 전기승합차인 E6 차량 2천대 양산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차종 8만대를 양산하는 공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현지공장을 방문한 전문가들 조차 구룡차의 기술력과 품질 등이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중국의 자동차 제조가 상당폭 향상됐다고 하나, 첨단기술의 집약체라는 자동차 기술력은 곧바로 상품가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얼마나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전기차 분야는 갈수록 기술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여서 더욱 그러하다. 아울러 지난 2007년 설립된 구룡차의 생산규모가 연간 15만-20만대에 불과해 인지도가 낮다는 평가다. 생산된 차량도 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최근 시의회에서도 우려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국내 생산·판매를 위해선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안전기준 심사와 환경부 전기차 시험평가 등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이 또한 회의적이다.

이상에서 보듯 광주시의 바람과는 다르게 부정적인 시각 역시 대두되고 있다. 연산 62만대 규모의 광주공장을 운영 중인 기아차와의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질 여지도 다분해 득보다는 실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는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역내 관련 연구지원기관들과의 업무협약 지원 등 기술·행정적 지원체계 마련과 국내 인증을 위한 정부 부처와의 협의 및 지역 특수목적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이 그 방안이다.

아무튼 중국 완성차기업의 국내 최초 투자로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보도되기도 했던 중대 사안이다. 역점 추진해온 친환경차산업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를 광주시는 떠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