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행진곡’ 논란 종지부 찍어야

2016년 05월 15일(일) 18:26

5·18기념식 관련 최대 관심사였던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처가 오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방식을 포함해 올 5·18 기념식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인데 일단 제창쪽으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여야 3당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요구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했기 때문이다.

‘님 행진곡’의 5·18기념곡 지정 문제는 5·18기념식에서 단순히 합창이냐 제창이냐의 문제를 넘어 국론 분열의 양상으로 흘렀다.

정부가 제창을 불허하자 5월 단체가 공식행사 참석을 거부하면서 기념식은 반쪽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또 정권에 따라 제창에서 합창으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는 물론 전국의 평범한 시민들은 ‘님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에서 이를 제창하는 것에 아무런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도 제창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일부 보훈단체들은 “정치권이 님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문제로 국론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 노래의 5·18 기념곡 지정과 제창에 반대해왔지만 여론을 거스리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국가보훈처의 발표는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님 행진곡’으로 국론이 분열되거나 에너지가 낭비되지 말아야 한다. 역설적으로 ‘님 행진곡’이 제창으로 결정되었다고 해도 이는 누구의 승리나 쟁취가 아닌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

아울러 올 5·18기념식에도 예년과는 달리 5월 단체도 대거 참석하고 지역민들이 앞장서 통합을 선도하고 화합의 장을 열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침 올 기념식에는 정치권에서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님 행진곡‘ 논란이 종지부를 찍고, 5월 기념식이 새로운 국민통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