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대회 없는 경주장 활용 더 속도내라

2016년 05월 17일(화) 19:03

영암에 소재한 F1 경주장은 흡사 ‘애물단지’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경주장 건설비 등으로 발생한 지방채만 2천900여억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발생한 누적적자가 1천900여억원에 달해 ‘혈세낭비’의 전형적인 사업으로 전락한 때문이다.

본래의 목적인 코리아그랑프리 대회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도 열리지 않고 있으며, 전남도는 상업적 권리를 보유한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와 위약금 협상을 하고 있는 딱한 처지에 내몰렸다.

그렇다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만큼 경주장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또 이에 부응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바 새로운 활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코리아 인터내셜서킷(KIC)에 따르면 2014년 FI경주장을 266일 가동하면서 민간 임대, 자동차경주대회 개최 등을 통해 32억5천600만원의 이윤을 창출했다. 지난해에는 275일 동안 36억5천5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올해는 280여일 가동하면서 4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모터·레저스포츠 행사에선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 선수와 자동차 간 단거리 이색경주인 ‘Car vs Human Race’ 등 다양한 이벤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8만명이 방문하는 등 이런 높은 관심을 발판으로 KIC는 앞으로 F1 경주장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을 수 있지 주목된다.

F1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고 경기장을 내버려둘 수만은 없는 실정으로 임대 중심의 경주장 운영에서 탈피해 신규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해 ‘자동차·문화콘텐츠 메카’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맞는 얘기다. F1 대회가 없었던 최근 몇 년새 대회를 치루면서 쌓인 적자구조를 적지 않게 상쇄했다고 하니,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 지금 진행 중인 위약금 협상도 원만히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 전남도와 KIC는 지역민의 요구를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