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가습기 살균제’사태 재현 안 된다

2016년 05월 18일(수) 18:53

천연성분 세정제·제습제·섬유유연제 등이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성분이 함유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해 불신이 커지면서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보에 따르면 광주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한달 간 5개점 분석결과, 천연 세정제로 사용되는 베이킹소다 판매는 전월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식초 판매는 43.7% 늘었다. 또한 먼지와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는 소금 판매도 3.2%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판매에서도 친환경을 찾는 소비자들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G마켓이 조사한 결과, 전년도 동기간 대비 천연 세정제로 사용되는 베이킹소다·구연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식초 판매는 69% 늘었다. 습기제거 효과가 있는 통숯과 천연제습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 판매는 각각 25%, 16%가 증가했다. 또한 소금 판매는 64% 늘었고 천연주방세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밀가루 판매는 18% 증가했다.

이는 옥시 등이 제조·판매한 가습기 살균제로 수백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화학성분 생활용품 안전 전반에 우려가 커지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로 풀이된다. 뭐라도 해서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 부모들의 애틋한 엿볼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생활용품으로 사용하는 화학물질만 4만 종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한다. 얼마나 우리가 각종 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이에 제2의 ‘가습기 살균제’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시중에 유통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고 다시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만큼, 숨겨진 진실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