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정상화 위해 ‘反박근혜 민생연합’ 힘 합쳐야” [제20대 국회를 말한다] 최경환 국민의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인(광주 북구을) 역사·사회경제적 정의 회복 주력 의정활동 박차 1호 법안으로 ‘5·18 왜곡·비하 행위 처벌’ 추진 지역맞춤형 교통·문화·복지인프라 구축 챙길것 정리=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6년 05월 22일(일) 20:10

최경환 국민의당 제20대 국회의원(광주 북을) 당선인은 “4·13총선의 민의는 전폭적인 지지가 아니라 한번 잘해 보라며 기회를 준 것”이라며 “정책과 예산, 인사에서 차별과 싸워나가는 등 광주와 호남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대담=김종민 정치부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이가 광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돌아왔다. 최경환 20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북구을 당선인은 호남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정책과 예산, 인사에서 고착화된 차별과 싸워나가겠다는 약속이다. 지역민들과 보다 많이 소통하고, 성과를 내는 국회의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최 당선인은 살얼음판 민심 위에 국민의당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 4·13총선은 잘 해보라는 지지라면서 전국의 김대중 세력을 규합, 호남 주도의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주민들과 함께하는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실천도 잊지 않았다.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있다. 초선으로서 의정활동 계획을 들려달라.

-20대 국회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정의를 회복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첫 번째 정의는 역사의 정의다. 5·18광주민주화운동를 비롯한, 국정교과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들어와서 역사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역사의 바른 정의를 회복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 두 번째는 사회·경제적 정의다. 사회정의, 경제민주화가 그렇다. 서민 민생의 아픔이 크다. 서민경제의 고통, 비정규직, 청년문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정의로운 경제가 되는 정의를 회복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주지하다시피, 여소야대 3당체제가 됐다. 일각에서 국회 운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국민의당이 선전하면서 3당 체제가 됐다. 그 성격은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여당인 새누리당도 국민의당 협조 없이는 국정운영과 국회 운영에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어느 당도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없는 때가 됐다. 3당이 이른바 협치·협력하는, 합의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 달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이자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잘 부응해야만이 3당체제를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대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총선 국민의당이 호남의 맹주로 부상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제3당이다. 각 정당과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3당이 협력하는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 문제는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당으로서 당연히 튼튼하게 협력해야 한다. 두 당은 형제당처럼 협력해야 한다. 새누리당과도 정책적 이념적 차이는 크지 않다. 그런 점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선하는 것은 더민주,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들이 반(反) 박근혜 민생연합이라는 차원에서 힘을 합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총선의 민의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있다. 견제하고 국정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바로잡아지도록 노력하는 민생연합이 이뤄져야 한다.

최경환 당선인이 본사 스튜디오에서 의정활동 계획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맞물려 국민의당 바람이 거셌다. 광주는 8개 지역구 모두에서 완승이다. 지역민의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신인으로서 기대가 많은데, 기성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구상은.

-국민의당에 대한 광주와 호남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큰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기회를 주신 것이지 마음까지 주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80, 90% 지지를 보냈다. 이번 총선에서는 광주의 8명 후보들 평균 득표율이 56%, 정당 득표율도 53%에 불과했다. 이것은 잘 해보라는 것, 기회를 한 번 줘 보겠다는 지지라고 생각한다. 살얼음판 민심 위에 국민의당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 잘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소통이다. 광주 시민들과 당선자들이 열심히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너무 멀어져 있었다, 소통이 너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통의 창구와 방법, 사간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또 성과를 내야 한다. 에너지밸리, 자동차밸리, 국립아시아문회정당 등 현안들이 많은데 하나하나씩 당선자들이 힘을 합해 한 목소리를 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시와 시의회, 5개구, 구의회가 협력을 튼튼히 하면서 성과를 내면서 지지에 보답을 해 나가야 한다.

▲20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1호 법안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5·18 민주유공자다. 광주·전남에서 유일하다. 유공자 입장에서 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지만원의 왜곡행위, 북한 특수군이 와서 5·18을 일으켰다는 허무맹랑한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나치나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행위에 대해서 유럽 여러 나라들은 처벌하도록 법으로 만들어져 있다. 5·18을 왜곡 비하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률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첫 법안으로 제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반드시 챙겨야 할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

-북구을은 인구도 많고 여러 성격의 마을들이 복합돼 있다. 공통적으로는 교육·문화·복지 수요가 어느 구보다 많은 지역이다. 중외공원과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한 문화벨트나 좋은 학군도 갖고 있다. 양산 건국지역으로 신흥 아파트 밀집지역, 인구 유입이 많은데 여러 정책 현안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금 선거가 끝난 후에도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는데, 특히 양산 건국지역의 경우 버스 대중교통 노선이 부족하고, 문화공간 또한 부족하다. 아울러 치안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서나 119안전센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요구를 들었다. 이런 것들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관계기관과 얘기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 기획 부대표로 임명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서 기획 업무 관련 풍부한 경험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어떤가.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면서 했던 분야가 기획이다. 공보비서실에서 공보기획 비서관 일을 했다. 전체 당과 청와대와 정부와 언론, 전반적인 기획 업무를 했다. 청와대에서는 공보기획, 이번에는 원내 기획을 맡았다. 제3당으로서 협치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 특히 광주 출신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광주와 호남의 권익을, 정책과 예산에서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잡고 활동을 펼칠 것이다.

▲서두에서 역사정의를 언급했다. 5·18 유공자이기도 한데, 이번 36주년 기념식에서도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무산됐다.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요구도 컸지만, 끝내 외면했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한 마디로 총선 민의를 부정하는 청와대의 잘못된 판단이다. 제1차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공식적으로 ‘님 행진곡’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입장의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과연 현 정부가 야권과 호남과 역사와 어떻게 소통할지 안할 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6주년 만큼은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얘기를 했다. 국민의당도 이같은 입장을 가지고 박 대통령에 전달했고,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고 새누리당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3당 정치권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매우 유감스럽고 국정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민심을 잘 수용해서 다시 한번 재고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

▲어떻든 호남정치의 복원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그동안 일당 독점에 따른 폐해도 적지 않다. 이번에 3개의 당으로 경쟁체제가 됐다. 호남정치의 발전을 위한 나름의 방안은 있나.

-지난 선거를 되돌아보면 과거에는 2번만 받으면 본선 경쟁이라는 것이 없었다. 후보들도 선거운동도 여유를 가지고 했었고, 정책이나 주민 소통에 있어서도 느슨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열심히 공부해야 했고, 주민들도 끝까지 만나야 했고, 끝나고 나서도 끝나지 않았다. 더욱 더 초심을 갖고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양당 경쟁구도가 효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호남정치의 복원을 위해선 지역사회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처럼 국가적 의제, 나라의 비전을 분명한 철학과 정책을 가지고 앞장서는 모습을 호남사람들은 바라고 있다. 이런 모습을 붙들고 나갈때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고 이것이 호남인들이 바라는 호남정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희망하는 상임위원회가 궁금하다. 또한 그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셔서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 있어 요청하는 분들이 있고, 소홀히 하지 않겠다. 광주와 북구을 지역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를 선택하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본촌산단, 첨단1·2지구에 3지구가 개발 예정으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로 희망하고 있고, 중외공원이나 비엔날레 등 문화수요를 감안하고, 교육 중심지이고 해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기대한다. 도로문제나 KTX를 고려해 국토교통위도 생각하고 있다. 광주지역 8명 당선인들끼리 상임위 배정과 이와 관련해 상의를 하고 있는데, 한 곳에 집중할 수 없어서 당과 협의를 통해 광주와 호남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킬 수 있는 방안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특별히 전문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리베로’로서 필요한 상임위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상임위를 결정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13년 동안 의정활동과 관련한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3년6개월, 청와대 비서관으로 3년6개월, 전직 대통령 비서관으로 6년여 동안 활동을 했다. 의정활동과 정치활동이 낯선 것은 아니다.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해 나가겠다. 광주와 호남의 권익을 위해서는 철저하게 챙겨 나갈 것이다. 지금의 정치 상황은 비전의 실종이라고 본다. 과거에는 민주화 산업화라는 분명한 과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정치·경제 모든 부분, 남북관계 등에 있어 유기적 상황이지만 이렇게 가면 희망이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게 큰 문제다. 희망찾기, 비전찾기에서 참여해서 리더십을 회복하겠다. 무엇보다 내년 정권교체의 문제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 돌아가신 후에도 전국적인 활동을 해왔다. 전국의 김대중 세력을 규합하는 것, 호남을 일치단결시키는 것을 기반으로 삼고 2017년 정권을 교체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어 제3기 민주정부를 이뤄내 호남인들의 소망을 풀어나가는데 앞장서겠다. 국민의당을 성원해 주길 바란다.

◇최경환 당선인 프로필

▲57세·장성 출생 ▲광주 동산초·숭의중·광주상고 졸업 ▲성균관대 사학과 졸업(문학사) ▲대학 재학중 ‘학림사건’으로 1차 구속(징역 1년 6개월), 대학 제적 ▲새정치국민회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공보기획비서관 ▲김대중 전직대통령 비서관(마지막 비서관)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 공보실장 겸 대변인(현)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이사(현) ▲31년만에 ‘학림사건’ 무죄 판결(대법원) ▲5.18민주유공자 인정 ▲사단법인 민생평화광장 상임대표 ▲국민의당 국회의원(광주 북구을) 당선 ▲국민의당 원내 기획부대표 ▲저서: 김대중 리더십, 김대중을 다시 부르고 있다,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한 대통령 김대중

/정리=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