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반드시 성공해야

2016년 05월 24일(화) 18:59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전국 자치단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장흥 유치를 공식화 해 결과가 주목된다. 인근 광주시 역시 도전에 나설 것이 분명한 상황이어서 상생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문학관은 지난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른 대표시설로 국비 450억원을 투자해 201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까지 신청서 접수를 마치고 다음달 부지를 선정한다는 일정이다. 문제는 광주·전남을 비롯해 서울, 인천, 대구, 충남 보령, 강원 춘천, 원주, 경남 창원 등 무려 20여개 지자체가 유치에 나선 상황이라는 것.

전남도는 장흥이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선6기 최대 역점 프로젝트인 ‘남도문예 르네상스’ 콘셉트와 발맞춰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장흥은 조선시대 기행가사문학의 효시인 기봉 백광홍 선생의 관서별곡을 비롯해 옥봉 백광훈, 청사 노명선까지 장구한 맥을 이어왔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이 장흥 출신이고 등단작가도 120여명을 배출했다. 특히 한승원 씨의 딸로서 최근 ‘세계 3대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한 강 작가의 문학적 뿌리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받은 한국문학의 요람으로서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곳이라는 주장이다. 신청 예정지인 (구)장흥교도소 부지 또한 4만5천143㎡로 문화부 가이드라인(1만5천㎡이상)의 3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분명하게 타당성을 충족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한국작가회의 등 5개 문학단체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부지 선정에 지역 안배 등 정치 논리를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해 그 배경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들은 공간의 상징성, 미래 확장성, 접근성, 국제 교류 가능성을 조건으로 들기도 했다.

전남도, 광주시는 예부터 문향(文鄕)의 자긍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두말 할 따위 없이 부지로 선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유치 신청서 제출에서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행해주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