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협치로 호남정치 복원·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제20대 국회를 말한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광주·전남 현안 중앙당 전달…정책구현 역할 충실 원자력 안전법·농산물 가격 안정화 법안 적극 추진 지역민 사랑·지지 되찾도록 민생 위해 최선다할 것 정리=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6년 05월 24일(화) 20:09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당선인은 “3당체제인 20대 국회에서는 소통과 협치를 통해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호남정치 복원과 정권교체를 위해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대담=박상원 편집국장

“4·13 총선을 통해 만들어진 여소야대나 3당체제 국회에서는 무엇보다 협치에 의한 운영이 중요합니다. 국민의당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지역 현안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재선의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대화와 소통, 협치의 당위성을 내걸었다. 국민의당으로 재편된 광주·전남 정치 지형에서 유일한 더민주 소속으로 그만큼 커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첫째가 지역민들의 숙원인 정권교체의 과업 수행을 꼽았다. 이 의원은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진실성을 갖고 다가갈 것”이라며 “호남정치 복원과 정권교체를 위해 신명을 다할 생각이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20대 국회가 오는 30일 개원한다.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의정활동 계획을 들려달라.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지역구민의 뜨거운 열망을 확인했다. 우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다. 지역적으로는 지역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해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역구민들에 대한 도리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거센 녹색바람에도 불구 저를 선택해주신 지역구민들에 대한 보답으로 물불, 앞뒤,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는 좋은 국회의원이 되겠다.

이개호 의원이 본사 스튜디오에서 의정활동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여소야대 3당체제가 됐다. 일각에서 국회 운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0대 총선 결과를 놓고 보면 두가지로 요약이 가능하다. 그동안 양당체제에 익숙해 왔으나 이젠 3당 체제로 바뀌었다. 또 여소야대 국회가 됐다. 이 두가지를 놓고 보면 3당이 서로 협의하고 대화하고, 그렇게 해서 협치하지 않는 한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해 나가기 어려운 구도가 됐다. 역대 헌정사상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1988년 민정당, 평민당, 민주당, 공화당 4당 체제를 비롯해 1992년 양 당과 국민당, 1996년 양 당과 자민련 등 3당 이상 체제의 국회가 몇차례 있었다. 그 때를 참고해 보면 당시의 정치는 매우 활발했다. 국정의 틀인 법안 마련이 많았고, 여야가 대화하고 타협해 국정 운영을 폈다. 한마디로 정치가 만발한 시기였다. 합당이나 대선 이후 공중분해 등의 원인으로 3당 이상 체제가 깨지긴 했지만 여소야대나 3당 체제 국회에서는 무엇보다 협치에 의한 국정 운영이 중요하다. 국회의원들의 뛰어난 정치력이 필요하고, 지도부의 제대로 된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야당과 대화하고 어느 정치세력과도 함께 국정을 논의, 의논해야 한다.

▲맞물려 재선의 더민주 중진 의원인데, 호남의 맹주로 떠오른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제3당인 국민의당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정운영의 좌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을 대표하는 당이기도 하지만 국정운영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중심자 역할을 해야 한다. 제1당이 된 더민주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역할이 커졌다. 과거의 국회는 독선적인 정부와 압도적 다수의 여당이 국정을 주도적으로 운영했고 야당은 이에 끌려 다녔다. 이제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가게 될 것이다. 제가 국민의당을 평하기에는 곤란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면 정치적 이해관계에 있어서는 민감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국회의장을 더민주에서 차지하느냐 새누리당에서 하느냐를 놓고 국민의당은 아직 명확하게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적으로는 더민주와 새누리당 양쪽 모두를 오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의 옥시 사태 등 민생 문제에 있어서나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 등의 현안에 대해서는 야당끼리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더민주 의원이다. 3당 의원들간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 보조, 협력, 경쟁 등의 구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더민주는 이번 총선 호남지역에서 크게 졌지만 전국적으로는 제1당이 됐다. 그만큼 역할과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의원이 절대 부족하다. 의도 했든 안했든 간에 제 역할이 커졌다. 광주·전남지역의 여론과 현안을 굴절없이 중앙당에 전달하고 그것이 당을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잘 하겠다. 더불어 지역을 책임지는 다수 정당인 국민의당 역할도 중요하다. 과거 단일 야당시절 보여왔던 무기력한 모습과 그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거듭해서는 안된다. 저와 국민의당간 협력은 당연한 일이다. 지역 현안과 사업 등에 있어서는 같은 야당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 저는 그럴 각오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 현상도 나오고 있다. 더민주 또한 당권과 대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레임덕이 올 때가 됐다. 임기가 과반을 넘기면서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이는 여소야대 구도가 큰 작용을 한 것이다. 여당의 패배 원인에는 친박 계열의 독선과 아집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고 차기 대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권주자들의 경쟁구도가 가시화되면 정권교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여야간, 야당 내부에서의 이합집산과 재편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다. 그 시기는 연말이나 내년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다. 야권이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느냐가 판단의 기준이다. 이 과정에서 흥미있는 상황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당권 문제는 각 당에서는 연말, 저희 당은 8월말·9월초쯤 불거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당권 경쟁은 이뤄지고 있다. 입지자들은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더민주의 경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역사적 과업을 부여받게 된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된다는 것이다. 전제는 호남민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야권이 호남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은.

-더민주에서 호남에 대한 시각을 어떻게 갖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까지 말로는 호남이 야권의 심장부요, 정권교체의 진원지라고 외쳐 왔지만 과연 얼마만큼 호남을 배려하고 진정성있게 다가갔는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최근 당선인들이 광주에 모두 내려와 시민들에게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저는 불만이 많았다. 과연 호남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는 계기가 됐는지 의문이다. 저는 지도부에 기회있을 때마다 이같은 부분을 전달하고 있다. 저부터 앞장 서서 노력하겠다. 호남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민의 여망에서 정권교체까지 헤아릴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단 그것은 진솔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당을 막론하고 호남 정치인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호남민중들은 정치인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맛보고 있다. 호남출신으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당권에 접근해 있는 호남출신 정치인도 거의 없다. 그동안 야권에 열화와 같은 지지를 보내준 호남에 과연 무슨 일을 했는가 반성해야 한다. 다선의원부터 초선의원들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지역민에 도리를 하지 못했다. 처절한 노력을 더해야 한다. 호남 정치인들이 중앙에서 제 역할을 하고 제 목소리를 내면서 중앙정치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권후보도 탄생하게 될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1호 법안은.

-지역 문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우선 원자력 안전법이다. 이 법안은 발전소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역에는 영광원전이 있음에도 협력업체들이 대부분 수도권과 영남지역, 한수원 본사가 있는 경주, 주변에 원전이 많은 부산 등에 집중돼 있다. 이는 두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는 유사시 출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역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자력 안전법을 통해 원전 반경 30㎞ 이내에 협력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유사시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원전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구의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법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하나 준비하고 있는 법안은 농촌 현안 관련이다.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관련 법안이 있긴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 맡기고 있어 전남과 같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지원을 해주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직접 보전해주지는 못해도 간접적으로 보전해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연구해 실질적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에는 SOC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사업은 무엇인가.

-지역내 중요한 현안사업이 몇가지 있다. 호남선 고속철 2단계 사업을 빨리 해야한다. 현재 지역민들의 이견 등으로 인해 아직 확정하지 못한 구간이 있는 등 걸림돌은 있다. 예를 들면 무안공항을 거치느냐 아니면 나주-함평-목포를 직결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있다. 하지만 이미 확정된 구간은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남도지사와 경제부총리가 확정 구간에 대한 우선 착공을 합의했음에도 불구, 공사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다. 시급히 착공해야 한다.

두 번째는 전남과 제주를 잇는 해저터널 문제다. 대단히 중요한 현안이다. 제주까지도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다. 전남 입장에서는 중요한 관건이 되기 때문에 사업이 실현돼야 한다. 제주에서 일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조속한 사업 추진에는 공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이 마비돼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해저터널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정부로 하여금 전향적인 입장 전환과 지원을 이뤄낼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게 중요하다. 또 한가지는 정부에서 U자형 철도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데 보성-임성간 구간이 떠있는 공간이 있다. 정부가 너무 인색한 탓이다. 영남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구간이 있는데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줬다. 지역구는 아니지만 전남의 백년대계를 위해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어디인가. 또 그 이유는.

-지난 19대 때에는 보궐선거를 통해 등원해 전임 의원을 따라가야 해서 제 의지로 상임위원회를 결정할 수 없었다. 국회는 상임위 중심주의이다.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상임위 결정은 매우 중요하다. 20대 국회에서는 지역구 특성과 지역구민들의 요청에 따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를 희망하고 있다. 농촌에는 가격안정 문제나 재해 대응을 통한 안전한 농업 환경 조성, 농촌 환경 개선, 교육·문화 활성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마지막으로 빠뜨렸거나, 거듭 강조하고 싶은 한 말은.

-호남의 한과 혼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은 정당이다. 이번 선거에서 그동안 지역민의 지지를 받아왔던 더민주는 호되게 매를 맞았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뼈져리게 반성하고 있다. 반드시 지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는 지역민들이 잘 알고 있다. 지지와 사랑을 하루빨리 다시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 자신을 포함해 더민주의 모든 정치인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당의 판단 기준과 행동 기준은 오직 민생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사랑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정리=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