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목포-제주 해저터널 타당성 용역 주목 용역비 1억5천만원 추경에 반영 교통연구원 용역 계획…결과 관심 제주 관광객 급증·기상이변 대응 내년 대선…공약 반영 가능성도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6년 05월 24일(화) 20:13

논란이 뜨거운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타당성 용역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전남도는 지난 6년 전 타당성 용역에서 타당성 없다는 결과를 받았으나, 최근 급증하는 제주 관광객의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저터널 건설이 필요하다는 논리 하에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23일 제2차 추경예산안을 심의해 ‘서울(목포)-제주 고속철도(해저터널) 타당성 재검증 용역비’ 1억5천만원을 증액해 타당성 조사에 나선다.

이는 도와 도의회가 해저터널 건설의 당위성을 정부에 주장하고 사업을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도의회는 25일 본회의를 개최해 관련 추경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도는 예산 확보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해저터널 타당성 용역 발주를 위한 실무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2010년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타당성 용역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1.0 이하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 2026년에 제주도 관광객이 연간 1천3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 관광객이 1천350만명을 돌파해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는 등 대체교통수단이 필요해졌다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특히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될 경우, 관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설과 강풍 등 기상이변에 따른 제주공항의 결항사태를 대체할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도는 이 일환으로 최근 한국물류학회, 한국문화산업학회,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서울에 열린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 토론회’를 한 차례 더 갖고,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국회의원들과 세미나도 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5년 전 이뤄진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는 현 상황이 변한만큼 재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치권 등 각계에 해저터널 건설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제주 해저터널은 총 연장 167㎞(목포-해남 지상 66㎞·해남-보길도 교량 28㎞·해저터널 73㎞)로 건설기간 16년에 총 사업비 16조8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