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성대상 강력범죄 ‘위험수위’ 넘었다 지난해 여성피해자 90% 달해…시간·장소 불문 발생 경찰, 범죄우려 정신질환자 행정입원 특별치안 강화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5월 24일(화) 20:32

최근 ‘강남역 묻지마 살인’ 희생 여성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여성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에서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 및 강제추행·절도·폭력)는 총 1만8천832건 발생했으며 이중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6천172건(32.8%)이다.

항목별 여성대상 범죄는 살인 18건 중 10건, 강도 44건 중 21건, 강간 및 강제추행 750건 중 695건, 절도 8천427건 중 2천548건, 폭력 9천593건 중 2천898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른 항목에 비해 살인·강도·강간 및 강제추행 등 강력범죄에서 여성 피해자의 비율이 89.4%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총 5천330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1천811건(34.%)이었다. 살인·강도·강간 및 강제추행 등 강력범죄는 총 222건 중 177건(79.7%)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

광주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여성 대상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오전에는 술에 취한 허모(26)씨가 광주 서구청 1층 화장실에서 무단 침입해 화장실 문을 열려고 하는 등 여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도시 한복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여성들은 ‘나도 어디서든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벌어진 여성대상 범죄는 ‘인적이 드문 곳에 비해 사람이 많은 곳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깨고 있다.

김현지(27·여)씨는 “밝고 사람이 많은 곳이면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강남역 살인사건등을 접하고 나서 공중화장실 이용도 꺼려 진다”며 “경찰 분들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치안활동에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입원 치료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특별 치안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관이 치안활동 중 정신질환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지자체장을 통해 병원에 입원시키는 행정입원 조치를 취하겠다”며 “6월 한달 동안 여성들에게 범죄 취약 지역과 범죄 우려가 있는 인물에 대한 제보를 받아 순찰을 강화하는 등 특별 치안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