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횡단보도 중복 보행신호제 기대한다

2016년 05월 25일(수) 19:03

앞으로 광주지역 주요 교차로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광주지방경찰청이 보행자가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중복 보행신호제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본보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은 관내 31개 교차로를 선정, 횡단보도 보행신호 시간을 연장하는 중복 보행신호제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광주경찰은 해당 교차로에 대한 신호체계 정비를 완료한데 이어 향후 약 2개월가량 무단횡단 예방 및 교통사고 억제 효과 등 효과분석을 통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광주경찰이 이번에 도입키로 한 중복 보행신호는 신호주기 1회에 동일 방향 보행신호를 2회 부여하는 방식이다. 차량 직진 시 우측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들어오고 신호주기 1회에 동일방향 보행신호는 1회씩 주도록 돼 있는 기존 방식의 신호체계와는 사뭇 다르다. 직진신호가 너무 길어지면 횡단보도 대기시간이 늘어나 다음 보행신호를 기다리지 못하고 무단횡단으로 이어지면서 해마다 수십 여명에 달하는 보행자 사망사고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주요 대도시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자 사망이 전체 교통사고 사망의 절반을 넘거나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지난 한 해 교통사고로 총 95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중 보행자가 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5월18일까지는 총 36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보행 중 사고로 숨진 인원은 19명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는 총 25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가운데 이중 보행자 사고로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전체 교통사망사고 대비 보행자 교통사망사고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보행자가 보호받아야 할 횡단보도에서 보행에 위협을 느껴왔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도로위 안전권이 최소한으로 확보돼 있는 안전구역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에 경찰의 이번 중복 보행신호제 시행으로 인해 다시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없으면 하는 바람이다.